[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1위를 장기간 달리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전날 하루 동안 14만6349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93만1714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입소문 제대로 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관객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1995년대 시대 배경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게 포인트다. 개성과 개인주의가 꽃을 피우고, 멋과 자유로움이 구가했던 낭만의 시대 1995년의 미술부터 의상, 헤어, 메이크업, OST까지 섬세한 디테일로 당시를 소환했다. 최근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90년대 콘셉트의 장소와 패션 등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시기와 맞물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젊은 세대에겐 '힙'한 감성을, 윗 세대들에겐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는 평이다.
특히 마케팅부 유나 역의 이솜은 90년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관련 유튜브를 보거나 엄마의 옛날 앨범을 찾아보며, 같은 스타일링을 연출해 관객들에게 그 시대의 생생함을 전하기도 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사진=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스틸컷
또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의 시너지가 관객들을 불러 모으는데 한몫했다. 이들의 각각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고아성은 오지랖이 넓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역할을, 이솜은 직설적이지만 따뜻하게 친구들을 포용하는 역할을. 박혜수는 우유부단한 듯 보이지만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는 역할을 맡아 시너지를 만들었다. 강렬한 색채의 캐릭터가 조화를 이룬 건 배우들의 찰진 호흡 덕이었다.
관람객들의 높은 평점과 좋은 후기도 관객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CGV 골든에그지수 96%, 네이버 실관람객 9.23점, 롯데시네마 평점 9점, 메가박스 평점 9점 등 실관람객들의 높은 만족도가 이어지고 있다.
또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료 6000원 할인권 배포도 관객수 상승 요인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8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중단됐던 2차 할인권의 미소진분 배포 이벤트를 진행했다. 규모는 약 119만 장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할인권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손익분기점은 170만 명이다. 1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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