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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쑤닝 꺾고 롤드컵 우승…LCK 자존심 지켰다
작성 : 2020년 11월 01일(일) 11:41

담원 게이밍 /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담원 게이밍이 LCK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담원은 31일 중국 상하이 자동차 푸동 아레나(SAIC Motor Pudong Arena)에서 진행된 2020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쑤닝을 세트 스코어 3-1로 누르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며 팀 창단 첫 롤드컵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LCK는 지난 2017년 이후 2년 연속 중요한 국제 무대에서 번번히 중국(LPL)과 유럽(LEC)에게 발목을 잡히며 경쟁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담원 게이밍은 이러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뛰어난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LCK는 3년 만에 세계 최강 리그 칭호를 되찾으며 롤드컵 통산 6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 우승으로 담원 게이밍은 SK telecom T1(현 T1)과 삼성 갤럭시(현 젠지 e스포츠)에 이어 LCK 역대 세 번째 롤드컵 우승팀이 됐다. 담원 게이밍은 LoL 챌린저스 코리아(CK),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이어 세계 무대인 롤드컵까지 제패하며 드라마 같은 스토리의 피날레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중국 당국의 방역 관리 하에 6312명의 관중이 현장에서 지켜본 이번 롤드컵 결승은 첫 세트부터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드래곤 중심의 운영으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며 담원이 1세트를 가져가자 쑤닝은 2세트에서 렝가-피오라라는 깜짝 카드와 함께 '빈' 천쩌빈 피오라의 펜타킬을 앞세워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는 팽팽한 접전을 벌인 가운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담원이 승리를 가져갔다. 담원은 23분경 순간적인 실수로 쑤닝에게 경기 흐름을 내어주는 듯 보였으나, 중요한 순간 '너구리' 장하권의 케넨이 '소드아트' 후숴제의 알리스타를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쑤닝을 압박해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담원은 이후 기세를 몰아 4세트에서도 여유롭게 승리를 챙기며 세계 최정상의 무대에 LCK의 깃발을 꽂았다. 결승전 MVP의 영예는 '캐니언' 김건부에게 돌아갔다.

경기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너구리' 장하권은 "LCK가 세계 최정상 리그로 자리잡는 데 있어 좋은 시작을 끊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쇼메이커' 허수는 "팬 분들의 많은 응원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제파' 이재민 감독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선수들 전반적으로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피지컬도 좋아졌다"며 "3-1로 이긴 만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LCK는 내년 2021시즌부터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하며 제2막을 예고한 상태다. 프랜차이즈 모델이 도입되면, 리그와 팀이 파트너가 되어 지속 가능한 선순환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고 리그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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