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이무기, 두억시니 등 '구미호뎐'에 떴다 하면 바로 신스틸러 등극이다. 전설 속 인물이라는 판타지적 요소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는 이무기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극본 한우리·연출 강신효)에서는 사람을 먹고 성장한 이무기(이태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무기는 한 인간의 기를 모두 흡수하고 완전체로 성장을 마쳤다. 한국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자 용이 되기 전 상태를 뜻하는 이무기는 고귀했지만 욕망이 가득했다. 죽은 시체의 말라틀어진 손을 사용해 문을 두드리는 행동과 차가운 눈빛은 시청자들에게 공포감을 안겼다.
또한 이무기, 남지아(조보아)와의 심상치 않은 관계가 예고되며, 시청자들의 관심과 궁금증을 한몸에 받았다. 이는 화제성으로 직결됐다. 방송 직후 이무기뿐만 아니라 이를 연기한 배우 이태리의 이름까지 실검(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이태리는 1998년 드라마 '순풍산부인과'에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옥탑방 왕세자' '시간이탈자'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두억시니 녹즙아줌마 심소영 / 사진=tvN 구미호뎐
이무기에 이어 녹즙 아줌마로 등장한 배우 심소영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구미호뎐'에서는 녹즙 아줌마(심소영)가 첫 등장해 남지아, 이랑(김범)을 위기에 빠트렸다.
녹즙 아줌마는 이무기의 보낸 인물로, 인간의 트라우마를 보고 또 그 트라우마가 생긴 곳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의 정체는 두억시니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 두억시니는 설화 속에 등장하는 요괴이자 도깨비 집단의 우두머리로, 머리를 짓누르는 귀신을 뜻한다.
이랑과 남지아는 녹즙 아줌마의 능력에 홀려 기억 속 가장 공포스러웠던 아귀의 숲과 여우고개에 도착, 죽을 위기에 놓였다.
온화할 것만 같은 외모와 달리 요괴를 방불케 하는 서늘한 연기력을 뽐낸 배우 심소영 역시 방송 직후 큰 화제를 모았다. 심소영은 그간 연극 무대뿐 아니라 영화 '봉오동 전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성난 황소' '암수살인' 등에 출연했다. 지난 2019년에는 제16회 고마나루전국향토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구미호뎐' 속 신스틸러 이무기, 녹즙 아줌마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상상 속 인물을 표현해 보는 이들의 흥미를 끌어내고, 인물에 열연을 입혀 섬뜩함을 안긴다는 점이다. 아울러 작품 속 주인공들과 갈등을 보이며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한 이들이 '구미호뎐'에서 보여 줄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구미호뎐'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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