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배우 조우진이 촬영 현장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이제훈의 태도를 극찬했다.
30일 조우진은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제작 싸이런픽쳐스)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다. 조우진은 극 중 전 세계 고분 지도를 외우는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인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를 맡았다.
이날 조우진은 함께 호흡한 이제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훈은 그동안 자기와 캐릭터, 작품에 대한 결과물을 꾸준히 고민하며 작업했던 사람이다. 사전에 만났을 때 '같이 놀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자 말했다. 유쾌하고 놀아야 한다. 우리가 편하고 재밌게 놀아야지 관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조우진은 촬영 현장을 떠올리기도 했다. 당시를 두고 "다 함께 편하게 스태프들이랑 농담을 하다가 (이제훈이) 어느 순간 사라진다. 자리를 옮겨 다음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보면서 '아, 내가 이럴 때가 아니구나' 싶었다. 이제훈이 하면 나도 얼른 한다. 또 이제훈은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방 연기도 꼼꼼하게 봐준다. 배우들 간에 서로 존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결과물이 좋다. 작업, 협업에서 갖는 경쟁심은 쓸데없다"며 전했다.
1999년 연기를 시작해 어느덧 21년차 배우가 된 조우진, 그는 현장에서 어떤 선배일까. 이에 "후배들에게 조언은 조심스럽다. '어쩌다 어른'이 된 느낌이다. 저도 내공을 더 쌓아야 한다. 현장에 갔는데 연령대나 경험치가 평균치 보다 위에 있다. 형, 선배 소리 듣기가 아직까지 민망하다. 제 위로 너무나 훌륭한 선배 연기자들이 많다. 우러러보기 바쁘다. 나이만 먹은 나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조우진이 주연을 맡은 '도굴'은 11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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