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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희망"…제25회 부국제, 코로나19 속 안전한 마무리 [2020 BIFF 종합]
작성 : 2020년 10월 30일(금) 11:51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날이 밝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느 때보다 진행이 어려웠던 가운데 아쉬운 점과 가능성을 짚어봤다.

30일 오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 코로나19 속 영화제 개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는 코로나19 여파 속 축소 개최됐다. 당초 세계 3대 영화제들이 줄줄이 개최일을 변경한 것에 비하면 정상 개최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부국제 측은 철저한 방역과 극장 내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안전에 만발의 노력을 다했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방역이었다. 좌석 판매는 총 좌석의 25%만 진행하면서 철저하게 거리두기도 진행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했지만 과하지 않으면 영화제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부국제 측은 GV, 컨퍼런스, 갈라프레젠테이션 등을 온라인으로 운영했다. 비대면 방식에 줌을 활용한 것이다. 이는 의외의 효과를 불렀다. 관객들이 온라인으로 세계적 거장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것. 이를 두고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미국의 다큐멘터리 거장을 온라인으로 초대했다. 코로나19 시국이 아니어서 부국제가 정상 개최됐다고 할지라도 그를 부산에 모시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오히려 온라인으로 진행돼 관객들이 소통할 수 있었다"며 "이외에도 온라인으로 진행된 스크리닝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예년 못지 않게 많은 제작사와 배급, 세일즈가 참여해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활용해 발전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 온라인 진행의 확대와 처우 개선

이에 부국제 측은 온라인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견이다. 이용관 이사장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었던 게 많았는데 자신이 없었다. 시간이나 여건 상으로 오프라인에 중점을 두다 보니 온라인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건 원하는 바가 아니고 강제적 전환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습 효과는 대단했다. 오프라인의 장점과 온라인의 장점을 결합하면 내년에는 올해 한 것에 몇 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됐다"며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될지 지점을 찾았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시국 내년 예산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이용관 이사장은 "예산은 생각보다 걱정스럽지 않다. 문제는 예산의 동결이나 축소가 아니라 코로나19 여건에 따라 협찬과 자체 예산을 갖지 못하는 거다. 역시 코로나19에 대비하는 협찬과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마련할 것이다. 크게 예산 상의 위축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용관 이사장은 예산보다 부국제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인권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작년부터 말한 게 열정페이 문제다. 작품이나 영화제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내부에서 일하는 분들, 특히 단기 계약직 분들이나 자원활동가의 인권과 복지가 우선시 돼야 한다. 내년에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일하는 분의 인권 복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새로운 플랫폼 제시

또 부국제는 온라인과 결합한 새로운 플랫폼을 제시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아직 거론하지 않고, 실현하지 않은 계획이 있다. 사실 지난 4~5년 동안 부국제 집행위원장으로, 또 아시아 영화에 대해 숙고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고민했던 게 있다. 부국제에서는 신인 아시아 영화 감독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데 영화제에 작품이 출품되고 상을 받았는데 영화관에 배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프로듀서라도 영화제에 출품하고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되지 않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거다. 만약 국내 멀티플렉스에서 아시아 영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부국제 수상작을 배급할 수 있을가 고민했다"며 "결론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결합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등이 있겠다. 특히 예술 영화에 관심이 많은 플랫폼과 손을 잡고 영화제 기간에 경쟁 부분 영화를 방영하는 걸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보안이다. 아직 100% 안전한 관람 체계는 없다. 영화 소스가 유출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현재 기술로 보장하지 못하는 보안상의 취약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미래지향적이로 우리들이 가야될 방향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속 열린 부국제의 의미는 크다. 우선 안전하게 마무리된 것 만으로 큰 의의를 갖는다. 여기에 더 나아가 온라인 세계로의 확대를 꿈꾸게 된 것이다. 내년 부국제의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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