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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X조우진X신혜선X임원희의 '도굴' 팔색조 같은 유쾌한 이야기 [종합]
작성 : 2020년 10월 28일(수) 17:21

영화 도굴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영화 '도굴' 각각 다른 매력과 색채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무거웠던 극장 내 공기가 단숨에 바뀌는 '도굴'의 마법이다.

28일 '도굴'(감독 박정배·제작 싸이런픽쳐스)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박정배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다. 한국 영화로는 오랜만에 출격하는 본격 코미디 장르물이다.

영화 도굴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환상의 호흡 자랑하는 팀플레이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신혜선),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임원희)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의 팀플레이가 주 관전포인트다.

이번 작품으로 연출에 데뷔하게 된 박정배 감독은 입봉작 '도굴'의 환상적인 라인업에 감격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박정배 감독은 화려한 배우 라인업에 대해 "이런 사람이 하면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염두에 뒀다. 제가 원하는 대로 캐스팅이 다 이뤄졌다. 말이 안 된다. 처음부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함께 해 너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훈은 항상 영화밖에 없는 사람이다. 집에서도 맨날 영화 본다고 한다. 현장에서도 콘티를 보고 있다. 무서울 정도로 영화에 집중하고 있어 저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지 못 하게 했다. 늘 한계를 뛰어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또 "조우진은 자칫하면 얄미울 수 있는데 너무 사랑스럽게 잘 그렸다.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를 항상 도맡는다. 다른 영화를 같이 촬영하며 굉장히 피곤했을 텐데 항상 에너지가 넘쳤다. 정말 놀란 것은 스태프팀을 돌아다니며 회식을 시켜주더라.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희 역시 "배우들의 호흡이 너무 좋았다. 모두를 업고 싶을 정도로 재밌고 유쾌하게 봤다"며 작품 속 '케미'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리얼리티 가득 살린 유물 발굴記

실제 땅굴처럼 보이기 위해 미술팀, 소품팀은 각고의 노력을 해야 했고 이는 고스란히 영화에 담겨졌다. 이제훈은 세트장에서 촬영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땅굴을 파서 들어가고 흙탕물에서 들어가는 장면은 쉽지 않았다. 연출진이 만들어낸 환경이 정말 견고하고 디테일했다. 가짜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았다. 모래, 진흙 사이에서 잘 뒹굴고 숙소 들어가 씻자는 마음으로 몸을 던졌다. 미술팀이 땅굴 속 위에서 떨어지는 미세먼지들은 콩가루로 대체해 부담감은 없었다. 정말 큰 스트레스 없이 연기를 즐겼다. 이번 작품이 제게는 즐거움이자 행복"이라 말했다.

선릉을 작업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실제와 가까운 80%의 규모를 지었다고. 당시를 두고 "가짜 티가 나면 어쩌나 고민했다. 나중에는 선릉에서 직접 찍은 줄 아는 분들도 있었다. 리얼리티를 잘 담아내려 노력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제훈X조우진의 새로운 얼굴

'도굴'의 주역인 이제훈과 조우진은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됐다. '사냥의 시간', '파수꾼', 박열' 등 대체로 진지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제훈은 '도굴' 천재 도굴꾼 강동구로 하여금 가벼우면서도 유쾌한 인물로 변모한다. 이제훈은 강동구에 대해 "목적을 가지고 유물을 파헤치며 선릉 작업 설계하는 사람이다. 소위 말해 '입만 살아 나불대는 성격'이지만 사람을 잘 꿰는 매력이 있다. 연기를 할 때 그런 부분을 잘 즐기고, 리듬을 타며 연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보고 나와 행복한 기분을 받을 때가 많다. 저도 제가 나온 작품을 즐겁게 보고 나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 분석, 고민을 하게 된다. 시나리오 자체에서 강동구라는 캐릭터가 유연하게 상황을 요리하는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그 흐름에 맞춰 연기를 했다. 분석이나 레퍼런스를 보며 연기하지 않고 시나리오 속 강동구를 흡수했다. 이 작품을 찍으면서 제 능청스러움을 갖게 됐다. 사람들이 말 주변이 많아졌다더라. 새로운 저를 발견하게 돼 고맙다"고 말했다

또 '국가부도의 날', '창궐', '내부자들'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조우진이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다. 이에 조우진은 "정장을 오랜만에 벗었다"면서 "코미디 연기는 정말 어렵다.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렵더라. 진정성으로 파고 든다면 미소 정도는 만들지 않을까. 감독님에게 재차 확인하며 작업을 했다. 감정을 건드려야 하는 연기자의 사명감으로 앞으로 더 재밌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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