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LA 다저스가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3-1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반면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탬파베이는 아쉬움을 삼켰다.
무키 베츠는 홈런 포함 2안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발투수 토니 곤솔린은 1.2이닝 1실점에 그쳤지만, 이후 6명의 투수가 7.1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탬파베이에서는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5.1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과 불펜의 부진으로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가지 못했다.
한국인 야수 첫 월드시리즈 반지에 도전했던 최지만은 이날 1루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한 뒤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목표였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는 정규시즌 43승17패로 최고 승룰을 기록하며 가을야구에 참가했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1승3패로 끌려가며 또 다시 쓴맛을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다저스는 이후 3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월드시리즈에서도 난적 탬파베이를 4승2패로 격파하며 32년의 한을 씻었다.
또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불렸음에도 유독 큰 경기에 약해 가을마다 눈물을 흘렸던 클레이튼 커쇼는 이번 월드시리즈 1, 5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다저스의 우승을 견인했다.
선취점은 탬파베이가 가져갔다. 탬파베이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랜디 아로자레나의 솔로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스넬의 호투가 돋보였다. 스넬은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3회말 크리스 테일러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 외에는 5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다저스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다저스도 벌떼 작전으로 추가 실점 없이 탬파베이 타선을 막아냈다. 결국 6회말 기회가 찾아왔다. 다저스는 1사 이후 오스틴 반스의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탬파베이는 잘 던지던 스넬을 내리고 닉 앤더슨을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수가 됐다. 다저스는 베츠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후 앤더슨의 폭투로 동점, 시거의 야수선택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다저스는 8회말 베츠의 솔로 홈런을 보태며 3-1로 차이를 벌렸다. 9회초 탬파베이의 마지막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낸 다저스는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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