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그룹 B.A.P 출신 힘찬과 정대현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힘찬은 연이은 논란으로 팬들의 등을 돌리게 했고, 정대현은 팬들의 응원과 배웅 속 입대를 하게 됐다.
힘찬은 지난 26일 밤 11시 30분경 강남구 도산대로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힘찬은 검거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에 해당됐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힘찬은 27일 소속사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음주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며, 부적절하고 부끄러운 사건으로 대중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뼛속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금일 이후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삶을 살겠다"고 전했다.
이어 "음주운전은 사회적으로 절대 행하여서는 안 되는 행동이며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에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힘찬의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그는 2018년 7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소재의 한 펜션에서 20대 여성인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힘찬은 "서로 호감이 있었고, 일시적 동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 현재까지 공판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성추문과 음주운전 이력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힘찬과 달리, 정대현은 팬들의 응원 속 국방의 의무를 지게 됐다.
28일 정대현의 소속사 라이언하트 측은 "정대현이 오는 11월 17일 육군 훈련소에 입소하며 현역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대현 역시 팬카페를 통해 입대 소식을 전했다. 그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얻고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금방 다녀오겠다.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서 더 좋은 무대와 연기 보여드리겠다. 아직 못 보여준 게 많다. 1년 반 뒤에 만나자"고 전했다.
팬들을 향한 남다른 사랑도 표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신 제 삶의 모든 것을 꼭 다 갚겠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힘찬과 정대현은 2012년 B.A.P로 데뷔해 '노 머시(No Mercy)' '파워' '대박사건' '하지마' 등의 곡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2월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뒤 팀은 해체됐다.
팀 해체 후 음악 활동에서도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 두 사람이다. 힘찬은 성추행 재판 도중인 지난 25일 새 싱글앨범 '리즌 오브 마이 라이프(Reason Of My Life)을 발매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31일에는 첫 온라인 비대면 팬미팅을 개최하려 했으나 연속 물의를 빚으며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정대현은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열일' 행보를 보였다. 또한 뮤지컬 '더 모먼트'에 출연하고 JTBC 드라마 '야식남녀' OST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쳤다. 최근에는 다수의 웹드라마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이처럼 B.A.P로 데뷔하며 같은 출발지점에 섰던 힘찬과 정대현은 각기 다른 갈림길을 택하며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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