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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규환' 정수정 "임산부 役 제안에 당황…내겐 굉장한 도전"
작성 : 2020년 10월 27일(화) 09:10

애비규환 /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설상가상 코믹 드라마 '애비규환'이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한 가운데 배우 정수정, 장혜진, 최덕문 그리고 최하나 감독이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를 마쳤다.

'애비규환'(감독 최하나·제작 아토ATO) 팀은 25일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을 통해 관객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로, 배우 정수정의 첫 스크린 주연 데뷔작이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애비규환'은 예매 오픈 직후 매진을 기록하며 예비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관객들에게 영화를 공개하는 자리였던 만큼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번 상영은 상영 후 최하나 감독과 배우 정수정, 장혜진, 최덕문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까지 진행되며 열띤 열기를 이어갔다.

온라인 QR코드를 통해 관객들의 실시간 참여로 이뤄진 질의응답에서 좋아하는 이야기를 써보자는 생각으로'애비규환'을 구상하기 시작했다는 최하나 감독은 "처음 본 순간 정수정 배우가 토일이를 연기한다면 내 상상 속 이미지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토일이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캐스팅에 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정수정 역시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회상하며 "임산부 역할이라고 해서 처음엔 당황했다. 굉장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본을 막상 받아보니 순식간에 읽혔고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고민 없이 바로 하겠다고 했다. 대본을 읽고 나선 부담도 없어졌고 재미있게 했다"고 말하며 '애비규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최덕문은 '애비규환'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토일과 현아빠가 이야기를 나누는 마지막 언덕 장면이라고 밝히며 "그 언덕 장면 때문에 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함께 한 배우들과는 촬영 때부터 지금까지 가족처럼 지낸다"고 전했다. 최덕문, 정수정 캐스팅 소식을 듣고 합류를 결심했다고 전한 배우 장혜진 또한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는 극찬을 보내며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재기 발랄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를 쓰는 감독이라면 남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속도감도 장난이 아니었고, 순간순간 재치 있는 대사들이 너무 많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속 디테일에 관해 묻는 질문 역시 이어졌다. 영화 속 토일이 입고 나오는 프린팅 티셔츠는 어떻게 고르게 된 것인지 묻는 관객 질문에 배우 정수정은 최하나 감독과 함께 직접 열심히 골랐다고 말하며 "실제 내 옷도 있고, 감독님 옷도 있고, 빈티지로 구한 옷도 있다. 토일이의 성격을 보여주는 요소라고 생각해서 이런 티셔츠를 입는 게 무척 재미있었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히며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데 참여했음을 전했다.

사자성어를 많이 쓰는 한문 선생님 캐릭터인 현아빠에 관한 질문에 배우 최덕문은 "평소 쓰지 않는 사자성어가 많았고, 전부 다 외워서 빠르게 주고받아야 했기 때문에 연기할 땐 어려웠다. 하지만 영화에서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고, 배우 장혜진 또한 "특이한 상황이라 재미있었다. 이 가족이 독특한 가족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고, 연기할 때는 두 사람이 주고받는 것을 듣기만 해도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작은 소품부터 엔딩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질문이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를 마무리하며 최하나 감독은 "데뷔작으로 초청된 게 너무나 영광이다. 오늘 처음으로 관객과 영화를 본 자리였는데 그게 부산국제영화제라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고 정수정 또한 "너무 즐거운 대화를 나눠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부산에 오게 되어 정말 영광이고 앞으로도 관객분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네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이라고 전한 배우 최덕문은 "어려운 시기라 이전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11월 12일에 정식 개봉하니 그때도 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고 인사를 잊지 않았다. 배우 장혜진은 "작년보다 많이 차분한 분위기인데도 불구하고 관객 여러분이 보여주신 열과 성에 감사하다. 이 영화 왠지 모르게 자신 있다. 오늘 여러분에 너무 큰 힘이 되어 주셨다.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영화 '애비규환'은 11월 12일 정식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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