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 매출이 급감했다. 이에 영화관들은 색다른 콘텐츠와 결합해 돌파구를 찾는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영화입장객 수 및 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입장객과 매출액 모두 각각 72%가 감소했다.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1억8561만3478명이던 영화 입장객수는 2020년 10월까지는 5220만5517명으로 1억3340만7961명이 줄어 72%가 감소했다. 올해 1월만해도 7.06%였던 감소폭은 2월 들어 66.91%로 더욱 감소하기 시작해 4월 92.71%로 최고 감소율을 기록했다. 2019년 10월까지 매출액은 1조5719억5622만원이었는데 2020년 10월까지는 4459억7467만원으로 1조1259억8155만원이 줄어들었다.

영화 입장객수와 매출이 급감하면서 멀티플렉스도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멀티플렉스 1위인 CGV는 극장을 줄이고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선택했고,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논의 중이다.

이 가운데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에서 색다른 이벤트로 관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컬래버레이션을 펼쳐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롯데시네마는 KBO와 협약을 맺고 상영관에서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롯데시네마에서 한국 야구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며 "앞으로도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시네마는 KBO와 협약을 통해 관객들이 위해 한국 야구 포스트시즌의 전 경기를 대형 스크린과 첨단 사운드 시스템 등 최상의 관람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 실감나는 환경을 구축해 경기가 진행되는 구장과 먼 지역에 거주하는 야구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 역시 영화관 상영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류 사무총장은 "야구팬들이 KBO 리그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이번 영화관 상영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롯데시네마는 영화관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로열오페라하우스의 공연 실황을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는 '오페라 인 시네마', FIFA U-20 월드컵 생중계, 오버워치 리그 단체 응원 행사 등을 기획했다.

메가박스는 요가와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메가박스는 "심리 상담과 요가와 명상 등의 액티비티를 결합해 심신 치유를 돕는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인 '밑미(meet me)'와 함께 극장에서 명상과 요가를 즐기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는 바쁜 일상 속 가장 중요한 '나'를 잊은 채 살아가는 고객분들에게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통해 진정한 나와 마주하는 순간을 선사하고자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메가박스는 라이프시어터로서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장소를 넘어 고객이 다양한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로 지친 이들의 심신 안정과 자아성찰을 돕겠다는 취지다. 해당 행사는 기존 극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휴식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티베트의 전통 명상 도구로 신비로운 울림을 주는 싱잉볼 명상부터 차 마시기, 요가 등 다양하게 마련됐다.

이처럼 영화관들은 야구, 요가, 축구 등 다양한 콘텐츠들과 결합해 영화팬뿐 아니라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풍경이다. 앞으로 영화관들이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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