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엑스타 레이싱팀 간판 드라이버 정의철이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팀 동료들이 5라운드 포디움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삼켰던 터라 우승의 기쁨이 더욱 컸다.
정의철은 25일 강원도 인제군의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 열린 슈퍼 6000 클래스 결승전에서 24랩을 39분43초293의 기록으로 완주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의철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5라운드 당시 예선 1위를 기록하며 폴 그리드에서 결승전을 시작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우승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10위까지 밀려났다. 그사이 선두권을 형성한 후배이자 팀 동료인 노동기와 이정우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팀의 맏형으로서 속이 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 그래서였는지 6라운드 레이스는 더욱 매서웠다. 네 번째 그리드에서 결승전을 시작한 정의철은 앞서가던 오일기(플릿-퍼플 모터스포트)가 선두 황진우(준피티드레이싱)와 자리다툼을 벌이다 스핀하자 곧바로 1위 자리를 노렸다. 황진우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정의철은 선두를 차지하는데 성공했고, 그대로 우승으로 레이스를 마무리 지었다.
정의철은 "마지막 랩의 마지막 코너를 돌아나오면서 '아, 이제 끝났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면서 "5라운드를 폴 그리드에서 출발하고도 10위에 그쳐 실망스러웠다. 실망감을 오늘 우승으로 만회해서, 팀에 어제에 이어 연승을 안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의철 개인적으로도 지난 2016년 7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라운드 경기 이후 4년여만에 거둔 우승이어서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우승이었다"고 자평했다. 정의철의 뒤를 이어 장현진(서한 GP. 39분45초516), 김재현(볼가스 모터스포츠. 39분46초289)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추월과정에서 미끄러져 순위가 곤두박질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린 오일기는 취재기자단의 투표로 선정하고 서승범 레이서 기념 사업회가 시상하는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금호 GT1 클래스에서는 연예인 드라이버인 한민관(비트알앤디)이 39분46초148의 기록으로 22랩을 가장 먼저 완주하면서 우승했다. 결승 레이스 내내 2위와 격차를 무섭게 벌리며 홀로 독주한 끝에 '폴 투 윈'을 달성했다. 한민관은 "올 시즌의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목표를 달성했다"며 기쁜 표정을 지어 보였다. 2위는 정남수(브랜뉴 레이싱. 39분58초319), 3위는 김준서(비트알앤디. 39분59초938)가 차지했다.
금호 GT2 클래스에서는 박동섭(위드 모터스포츠)이 39분52초69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폴 투 윈'으로 챔피언십 포인트 29점을 추가한 박동섭은 시즌 포인트 146점으로 2위 도영주(그릿 모터스포트. 86점)와 격차를 60점으로 벌려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시즌 챔피언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시율(포디움 레이싱팀. 40분21초270)과 도영주(40분32초837)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레디컬 컵 코리아 시즌 세 번째 레이스에서는 카트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신예 이창욱(유로모터스포츠)이 28분04초526으로 우승했다. BMW M 클래스의 결승전은 경기 후 경주차량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면서 이날 공식적인 순위를 확정 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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