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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고통" 이경실→박해미, 전 남편 잘못으로 인한 아픔 호소 [ST이슈]
작성 : 2020년 10월 23일(금) 17:47

이경실 / 사진=JTBC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방송인 이경실과 배우 박해미가 전 남편을 둘러싼 아픔을 고백해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방송된 JTBC 교양프로그램 '인생토크쇼 터닝포인트'에서는 코미디언 이경실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경실은 평탄치 않았던 학창 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중학교 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생계가 어려워졌다고 고백했다. 중학교 수업료도 제대로 못 낼 정도였다고.

아버지의 병수발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학을 서울로 가야겠다 결심한 이경실은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개그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당시 금상을 차지했던 이경실은 "어릴 때 코미디언 되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나갔다. 그때 정말 반성 많이 했다"며 "금상으로 받은 70만 원은 지인들에게 상턱을 내느라 다 썼다. 이후 MBC에 입사했고, 출연료가 1회당 5만 원이어서 '할 만하다' 싶어 하게 됐다. 그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도루묵 여사'로 승승장구하던 이경실은 27세에 결혼했다. 출산 후 4~5주 만에 복귀하며 쉼 없이 활동해온 이경실은 이혼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경실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 어르신들이 뒤에서 혀를 차는데 그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며 "어느 날 어떤 어머니가 날 보고 왜 그렇게 강만 쳐다보냐고 걱정하시더라. 나를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이경실은 "예전엔 술을 아예 안 했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친구들이 제가 술 마시는 모습을 보고 놀란다. 제가 이혼을 하고 나서 술을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다"며 "운동 끝나고 맥주를 마시는 맛을 알게 됐다. 이런 맛이구나 싶었다 요즘엔 또 자제가 되더라. 마음이 아플 때는 많이 마시기도 했는데 술 마신다고 그런 게 잊혀지는 것은 아니"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경실의 시련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재혼을 했으나 남편의 성추행 사건이 터지면서 공백기를 가지게 된 것. 이경실의 남편은 지인과 그의 부인 A씨 등과 술을 마시고 A씨를 자신의 개인 운전사가 모는 차에 태워 집으로 데려다주는 도중 뒷좌석에 타고 있던 A씨를 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경실은 결국 또 한 번 이혼을 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경실은 "이제는 그런 시련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나의 계획과는 반대로 올 수도 있더라. 정말 저도 우울했다. 제가 그전에 바빠서 못 만난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된 계기가 됐다. 내가 안 나오려 하면 어르고 달래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끔 해줬다. 그 친구들과 시간을 잘 보내면서 힘든 시기를 잘 견뎠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해미 / 사진=JTBC


최근 박해미 역시 전 남편의 잘못으로 아픔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박해미의 전 남편 황민은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냈고, 동승했던 2명이 숨졌다. 당시 숨진 피해자들은 박해미가 이끌던 극단의 단원이자 후배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해미는 19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실검에 올라가고 했던 순간이 트라우마였다"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당시에 일이 너무 많다. 그걸 다 올 중지하는 과정이 더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 하차하고 대학교 교수직도 사임했다.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출연 예정이었던 뮤지컬도 하차했다. 그런데 타 제작사의 뮤지컬이 망가지면 40억이 날아간다"며 "티켓 환불 사태 때문에 투자사 쪽에서 문제 제기를 시작했다. 박해미에게 모든 손해 배상을 해야 하지 않냐 이렇게 된 거다. 그 손해도 감당할 각오가 돼 있었다. 그런데 몸담고 있던 배우들이 실직자가 되니까 고민하다 뮤지컬에 복귀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앞에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춰야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관객들이 울었다. 공연 끝나고 도망치듯 지하로 내려와서 차를 타려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저를 잡고 대성통곡 하시더라. 그런 일들이 예전엔 쭉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렇듯 이경실과 박해미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남편의 잘못으로 한동안 방송에 얼굴을 비치지 못했다. 뜻하지 않게 방송에서 멀어졌던 이들을 향한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솔직히 인생사를 털어놓은 이들에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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