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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정은주 심판자' 자처한 정배우, '살인자'로 몰락 [ST이슈]
작성 : 2020년 10월 23일(금) 15:21

정배우 / 사진=정배우 유튜브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가짜사나이2' 교관 로건(김준영)과 정은주의 사생활을 폭로한 유튜버 정배우가 역풍을 맞았다. '심판자'를 자처했던 정배우는 끝내 스스로를 '살인자'라 칭하며 폭로전을 마무리했다.

폭로전의 시작은 지난 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배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기 웹예능 '가짜사나이2' 교관으로 출연 중인 로건, 정은주 관련 제보를 예고했다.

정배우는 로건과 정은주가 불법 퇴폐업소를 많이 방문했으며, 이와 관련한 증거 체크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로스체크를 하고 싶어 로건과 정은주에게 연락을 해 놓은 상태지만 답변이 없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폭로 영상이 공개되기도 전에, 로건과 정은주를 향한 악플이 쏟아졌고 당시 임신 중이었던 로건의 아내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이날 로건의 아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직 사실과 판결이 안 된 상태에서 제게 댓글로 '유산 가져라' 등의 발언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게시글을 모두 내렸다"며 악플 피해를 호소했다.

정배우는 예고대로 같은 날 밤, 폭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제보자로 등장한 정은주의 전 여자친구 A씨는 3년 전 정은주가 동기들과 나눈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화면 속에는 정은주는 로건을 포함한 UDT 대원들에게 퇴폐업소 방문을 제안했고, 대원들이 이를 승낙하는 내용이 담겨 파문이 일었다.

로건 정은주 / 사진=로건 유튜브


그러나 정배우는 14일 로건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몸캠 피싱 사진을 공개하며 역풍을 맞았다. 공개된 사진 속 주요 부위는 가려졌으나 얼굴과 상체가 그대로 노출됐다. 이에 대해 정배우는 "해당 사진을 공개하기 전 변호사와 상의를 거쳤다"며 "이미 인터넷에 유출돼 있던 사진이라 (공개해도) 상관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몸캠 피싱 '피해자'의 사진을 공개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며 정배우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정배우는 15일 "진심으로 죄송하다. 제 잘못이다. 자중하겠다"며 "법적인 문제를 떠나서 생각해 보니 도의적으로 올렸으면 안 됐다"고 자성했다.

이 가운데 정은주, 로건은 정배우의 의혹을 부인했다. 문제가 된 카카오톡 캡처 화면은 정은주가 수면 내시경 중 불법 촬영된 메시지였으며, 단톡방 내용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로건은 몸캠 피싱 공개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정배우로 인해) 처음으로 '몸캠 피싱'을 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영상의 존재 자체를 몰랐으며, 이 영상은 저의 동의 없이 촬영된 영상"이라며 "정배우가 저를 비방할 목적으로 사진을 송출, 저의 명예를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사진 등을 소지하고 유포했다.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몰아치는 폭로전의 여파로 로건의 아내는 결국 유산했다. 글로벌 보안 및 전술 컨설팅 회사 무사트는 20일 공식 SNS을 통해 "로건의 아내는 최근 악성 댓글 및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중 뱃속의 소중한 생명을 하늘로 보내게 됐다"며 "무사트는 원인을 제공한 모든 당사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이며 무사트 및 관련자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유언비어에 대해서도 강경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건의 아내 유산 소식을 접한 정배우는 22일 뒤늦게 사과를 전했다. 그는 "스스로가 한심하다. 여러분들 말씀대로 자격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 같은 사람이 무슨 UDT 분들을 비판하고 지적을 했는지 죄송하다"며 "로건 아내분의 유산 소식을 들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평생을 기억하며 살겠다. 살아오면서 많은 죄악과 패악을 저질렀다. 저는 살인자"라고 자책했다.

몸캠 피싱 사진 관련해 변호사 자문을 받지 않았던 사실도 시인했다. 그는 "변호사 자문은 없었다. 제 생각이고 제 판단이었다. 거짓말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10일 전 정배우는 첫 폭로 방송에서 로건과 정은주에게 "이상한 범죄자들이 하는 짓을 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범죄를 운운하던 그 역시 불법촬영물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두 사람을 엄중에 처벌하겠노라 심판자를 자처하던 정배우는 결국 살인자라는 타이틀을 쓴 채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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