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8월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길어지고 있다. 9월과 10월에 걸쳐진 추석 연휴가 극장가 하반기의 분기점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모였지만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가을 극장가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앞서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를 계기로 여름 성수기인 8월까지 한국영화 관객 수 상승세가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회복하리라는 기대가 모였다. 그러나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관객수가 급감했다. 6월, 7월 신작들을 업고 948만 명이 극장가를 찾은 만큼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9월 극장가 성적표는 아쉬움이 남는다.
9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66.2%(585만 명) 감소한 299만 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79.7%(1174만 명) 줄어든 수치였다. 9월 전체 관객 수는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영화계의 고심이 깊어졌다. 40만 명을 기록했던 8월 17일 다음 날인 8월 18일부터 관객 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9월 22일 3만9000명까지 일 관객 수가 떨어졌다.
특히 추석 연휴 관객 수 2017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수가 뚝 떨어졌다. 올해 추석 연휴 3일간의 전체 관객 수는 112만 명으로 전년의 402만 명과 비교해 72.1%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관객수는 줄었지만 추석 연휴가 갖는 의의는 있다. 9월 23일에 '검객'과 '디바'가 개봉하면서 관객 수가 차츰 증가하기 시작했다.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9월 29일 '담보'와 '국제수사'가 개봉하면서 당일 관객 수는 25만 명을 기록했고, 추석 연휴 3일째인 10월 2일에 41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46일 만에 관객 수 40만 명을 넘어선 성과를 이룬 것. 또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추석 연휴에 가족 단위 관객이 크게 줄긴 했지만, 휴먼드라마 '담보'가 추석 흥행 1위를 기록하며 가족 단위 관객이 선호하는 영화가 추석 연휴에 강세를 보인다는 흥행 공식을 재확인시켰다.
추석 연휴가 수익 분기점이 되리라는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여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긴 주말에도 관객들은 극장가를 찾지 않고 있다. 다만 정부의 문화 예술 소비 쿠폰 발행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극장가의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다. 11월, 12월 극장 운영 정상화를 기다리는 이들의 염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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