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영화 '승리호', '콜', '낙원의 밤'이 줄줄이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 행을 논의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줄어들며 차선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작품들이 넷플릭스에 공개돼 한국 영화계 지각 변동을 일으킬까.
넷플릭스 측은 16일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제작 영화사비단길)에 대한 논의 및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어 "넷플릭스는 언제나 회원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배우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 등이 출연한다.
당초 '승리호'는 올해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한 작품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9월 23일로 개봉을 변경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개봉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콜'과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 행을 논의 중이다. 투자배급사 NEW는 '콜'과 '낙원의 밤'의 넷플리스 공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콜'과 '낙원의 밤' 역시 넷플릭스 행이 확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콜'은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주연에는 박신혜와 전종서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남자와 삶의 끝에 서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신세계'와 '마녀'로 대중적 사랑을 받은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엄태구와 전여빈, 차승원이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낙원의 밤'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돼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는 한국 영화 중 2016년 이후 4년 만에 진출로 더욱 관심을 얻었다.
이처럼 기대작들이 줄줄이 넷플릭스 공개를 고려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격하됐으나 언제 다시 격상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안전한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선택하려는 움직임으로 예상된다. 또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동시 공개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 콘텐츠를 향한 넷플릭스의 관심이 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넷플릭스에 있어 중요한 국가다.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한국 콘텐츠에서 좋은 이야기를 발견하길 원한다. 그러므로 한국은 넷플릭스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국가다. 한국은 훌륭한 수준의 제작 인프라와 뛰어난 스토리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시대 속 한국 영화의 판도는 변화하고 있다. '승리호', '콜', '낙원의 밤'이 '사냥의 시간'에 이어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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