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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개막③]'농구대잔치' 전성기 이끌던 스타들의 재림
작성 : 2014년 10월 08일(수) 09:40

전주 KCC의 허재 감독과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오른쪽)

[스포츠투데이 오대진 기자]2014-2015 KCC 프로농구(KBL)가 오는 11일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1990년대를 수놓았던 농구대잔치 스타플레이어들의 코트 재등장과 라이벌 대결 등 볼거리가 한껏 풍성해졌다.

여기에 지난 4일 막을 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농구 종목에서 사상 최초로 남녀 동반우승의 쾌거를 달성, 최근 분위기는 이미 '농구 전성기'였던 90년대 농구대잔치 열기 이상이다.

프로농구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올 시즌 프로농구를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 몇 가지를 소개한다.

▲ '농구대잔치' 전성기 이끌던 스타들의 재림
농구팬들에게 익숙한 얼굴들이 코트로 다시 돌아왔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서울 삼성)과 '사마귀 슈터' 김영만(원주 동부)이 각각 감독으로서 팬들을 만난다. 이상민과 김영만은 지난 시즌까지 각각 소속팀에서 코치를 맡았었다.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과 연세대학교 선후배 사이였던 삼성 이상민 감독은 서울 라이벌전에서 다시 만난다. 90학번 문경은 감독과 91학번 이상민 감독은 1993-1994시즌 실업팀들을 물리치고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연세대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이제는 라이벌 구단의 사령탑으로서 만나게 됐다.

두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서울 라이벌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이상민 감독은 "SK는 최근 성적이 좋고, 멤버 구성도 좋은 팀"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시즌에 많은 노력을 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쉽게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도 이에 지지 않았다. 문 감독은 "이상민 감독과는 경기 외적으로는 친한 선후배 사이"라며 "첫 해에 잘 됐으면 하지만, 나도 첫 시즌 때 30점차로 지기도 하고 9연패도 했고, 9등도 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어 "우리 팀과 만났을 때는 6전 6승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 감독을 자극했다.

두 감독은 농구대잔치 멤버였던 기존 전주 KCC 허재,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과 서울 SK 전희철, 고양 오리온스의 김병철 코치와 함께 코트를 지휘한다. 이 외에도 고려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현주엽은 MBC 해설위원으로, 라이벌 연세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우지원은 SBS 해설위원으로 올 시즌을 함께한다.

▲ '농구대통령' 허재와 아들 허웅의 맞대결
KCC 허재 감독의 큰 아들 허웅(21·동부)은 지난 달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신인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동부에 지명됐다. 허웅이 허 감독의 친정팀이기도 한 동부 유니폼을 입음으로써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부자대결이라는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허재-허웅 부자의 '부자대결'은 시즌 개막전부터 이뤄진다. KCC와 동부는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아버지가 이끄는 팀을 상대하게 된 허웅은 "경기에선 아버지가 아닌 상대팀 감독으로 생각하겠다. 경기에 출전할지는 모르지만, 신인다운 패기로 맞서겠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아들을 대견하게 바라보던 허 감독도 "원리원칙대로 게임할 것이다. 팀 수비로 아들을 막아볼 것"이라며 냉정하게 말했다.

KBL은 올 시즌부터 작전타임과 24초 규정, 각종 파울 등에서 규칙을 국제농구연맹(FIBA) 룰에 맞게 적용하며 조금 더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농구로의 변신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열기까지 더해지며 오랜만에 농구 붐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구대표팀의 조성민은 지난 3일 아시안게임 우승 직후 "국민 여러분의 엄청난 응원 덕분에 마지막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프로농구 시즌 개막이 일주일 남았다. 더 열심히 뛸 테니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프로농구에 대한 격려와 응원을 부탁했다.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올 시즌 프로농구가 1990년대 '농구대잔치' 이상의 열기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오대진 기자 saramadj@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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