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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스타터' 손흥민, 올 시즌은 초반부터 '후끈' [ST스페셜]
작성 : 2020년 10월 19일(월) 09:57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누구보다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시작 45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아래에 있던 해리 케인이 빈 공간을 향해 롱패스를 날리자, 손흥민은 빠르게 달려들어 공을 차지했다. 이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한 손흥민은 수비수를 따돌린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리그 7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손흥민은 전반 7분 케인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비록 토트넘은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3-0으로 앞서던 경기를 3-3 무승부로 마쳤지만, 손흥민은 절정의 컨디션을 이어가며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몇 년간 손흥민은 슬로우 스타터의 기질을 보였다. 2016 리우 올림픽, 2018 브라질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여름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 차출되는 일이 잦다보니 힘이 쌩쌩해야 할 시즌 초반에 오히려 지친 상태로 경기를 펼쳐야 했던 탓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여름 내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골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것도 소속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다.

체력과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관리할 수 있으니 손흥민의 장점인 스피드가 살아나고, 마무리 과정에서의 집중력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결과로 나타난다. 손흥민의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은 2016-2017시즌 14골이지만, 올해는 5경기 만에 그 절반을 채웠다.

해리 케인과의 호흡이 날로 나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때 두 선수가 같이 투입되면 불협화음이 일어난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올해는 두 선수가 찰떡 호흡을 보이고 있다. 케인의 시야와 패스 능력이 향상되면서 손흥민의 기회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 시즌 손흥민이 리그에서 기록한 7골 중에 케인이 6골을 어시스트했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가레스 베일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경우, 손흥민에게는 더 많은 득점 찬스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누구보다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이 이 기세를 이어가며 2020-2021시즌을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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