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정일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스 클래식 2020 9차전(총상금 1억 원, 우승 상금 1500만 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군산 컨트리클럽(파72/5839야드) 부안(OUT), 남원(IN)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일미가 시즌 2승이자 챔피언스투어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중간합계 3언더파 69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정일미는 경기 초반 2번 홀과 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9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뒤 10번 홀에서 곧바로 만회한 정일미는 남은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최종합계 4언더파 140타로 한 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정일미는 "모든 대회에 우승을 목표로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우승은 할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호서대학교 학생들에게 힘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 최선을 다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며 우승 소감을 밝힌 뒤 "대회 개최가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대회를 열어 선수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KLPGA 김상열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분들, 군산 컨트리클럽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 정일미는 "어제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는데 오늘은 갑자기 몸에 힘이 들어갔다. 컨트롤이 잘 안돼서 힘들었지만 끝까지 집중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상금순위 6위에서 2위로 올라선 정일미는 "이번 시즌 마지막 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나 역시 우승과 상금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정규투어 8승, 챔피언스투어 13승의 승수를 쌓게 된 정일미는 남은 골프 인생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에 대해 "자신만의 색이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샷을 하는 선수다. 빨간색 보다는 잔잔한 하늘색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선미가 최종합계 3언더파 141타로 차지원, 노양숙과 공동 2위에 오르며 상금순위 1위를 차지했고, 기존 1위였던 김복자는 22위에 머무르며 상금순위 3위로 밀려났지만, 상위권 선수들의 상금 격차가 작은 만큼 시즌 최종전인 KLPGA 챔피언스 클래식 2020 10차전에서 상금왕 자리에 오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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