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과거 역행이라는 소재는 이어가되 가족 관련 서사를 더했다. 원작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18 어게인'이다.
지난달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극본 김도연·연출 하병훈)은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홍대영(윤상현)이 리즈시절이었던 18살로 돌아가 고우영(이도현)으로 살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2009년 개봉된 영화 '17 어게인'을 원작으로 하는 '18 어게인'은 원작과 평행세계를 걷고 있다. 이혼을 앞둔 가장이 고등학생으로 돌아갔고, 자녀들과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 점이 동일하다. 이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흐름도 유사하다.
그러나 확연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17 어게인'이 '부부' 관계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18 어게인'은 '가족'의 뜻을 되새기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지난 13일 방송된 8회에서는 홍대영의 가족 이야기가 전파돼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홍대영이 아버지 홍주만(이병준)과 오해를 푸는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홍주만은 농구 결승전을 앞둔 어린 홍대영을 위해 아내(조련)가 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숨겼다. 경기를 마친 후에서야 뒤늦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홍대영은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오열했다.
이후 홍대영과 홍주만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술에 기대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아버지가 자신의 결혼까지 반대하자 홍대영은 그대로 집을 나와 부자간의 연을 끊어냈다. 시간이 흘러 고우영이 된 홍대만은 그간 홍주만이 손주인 홍시아(노정의), 홍시우(려운)와 왕래하며 그들을 살뜰히 보살핀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아버지가 자신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뒤늦게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 그는 자신의 농구 경기에 아버지를 초대 후, 수화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사과를 전했다.
뭉클한 서사에 흠 잡을 데 없는 연기까지 더해졌다. 이도현은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오열, 처절한 심경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수화로 사과를 전한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죄송함, 감사함이 뒤섞인 표정 연기와 눈물을 머금은 듯한 수어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병준 역시 출중한 연기 실력을 뽐냈다. 아내를 잃은 아픔, 아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뒤엉킨 가장의 무게감을 표현해 공감을 모았다.
두 사람의 열연이 담긴 8회 시청률은 3.2%(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첫 화가 기록한 1.8%를 훌쩍 넘는 기록이다.
이처럼 '18 어게인'은 원작인 '17 어게인'에 서사, 배우들의 열연을 더해 '형보다 나은 아우'를 노리고 있다. 시청자들의 호평 속 매회 레전드 회차를 탄생시키고 있는 '18 어게인'이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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