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최근 인기 유튜버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성폭행 전과 폭로 부터 집단 소송 예고까지 다양한 논란이 점철되며 팬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7월 젊은 세대를 공략한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의 콘텐츠 '가짜사나이'는 이근 대위라는 핫 아이콘을 양성했다. '가짜사나이' 에피소드 속 이근 대사의 "너 인성 문제 있어?", "○○는 개인주의야"라는 발언은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이후 이근 대위는 '라디오스타' '대한외국인' '집사부일체' 등 다수의 예능과 광고에 출연하며 예능 블루칩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를 향한 의혹이 하나 둘 터져 나오며 논란이 일었다. 먼저 2일 UDT 출신 A씨는 SNS을 통해 이근 대위가 지난 2014년 자신의 200만원 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채무 불이행으로 민사소송을 제기, 해당 소송에서 승소했으나 아직까지 이근 대위에게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근 대위는 돈을 갚았다며 반박에 나섰다. 과거 비교적 빠른 시간 내 갚았다는 이근 대위는 며칠 뒤 자신이 착각했다고 해명하면서 A씨와의 채무 관계를 해결했다고 알렸다.
채무 불이행 논란이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으나 이근 대위의 성추행 전과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유튜버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된 이근 대위의 성추행 전과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이근 대위는 성추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실제 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13일 이 유튜버는 이근 대위의 폭행 전과까지 공개했다. 대법원의 약식 명령 정보를 공개한 해당 유튜버는 "사건명은 폭행으로, 2015년에 일어났다"면서 "이근의 2015년 폭행 사건에 대해서 제보도 여럿 받았다. 이근은 자신이 UDT 대원이라고 했고 엄밀히 말하면 전투 병기다. 이런 사람이 술 마시고 사람을 때린 것"이라 지적했다.
일련의 논란들을 두고 이근 대위는 일방적 의견을 사실인 것처럼 폭로하지 말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여론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성추행 선고 사실을 인정하자 그를 모델로 발탁했던 롯데리아는 광고와 이미지들을 정리했다.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도 이근 대위와의 컬래버레이션한 영상을 비공개로 처리했으며 KB저축은행도 SNS에 게시했던 이근 대위의 사진을 삭제했다.
'가짜사나이'의 논란은 이근 대위뿐만이 아니다. '가짜사나이'에 출연한 교관들의 잇따른 성추문이 불거진 것. 특히 정은주와 로건이 불법 퇴폐업소 출입을 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며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유튜버 정배우는 13일 '가짜사나이 2기'의 교관으로 활동하는 로건과 정은주의 소라넷 초대남 활동 및 불법 퇴폐업소 출입 의혹을 제기했다.
공개된 자료 사진에는 정은주와 로건이 속한 대화방의 내용이 담겼다.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인 '백마', '흑마'를 비롯해 "퇴폐가 답인가?", "원나잇 몇 번 해보니까 퇴폐 돈 아까워서 못 가겠다"라는 대화가 이어졌다.
이를 두고 정배우는 "소라넷에서도 이상한 범죄자들이 하는 초대남 행위를 한다.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퇴폐업소 다니고 초대남 짓거리 하고 이게 소방관과 해군특수전전단 부사관이 할 행동인가. 정은주가 소방관 그만뒀으면 좋겠다. 명예 실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논란으로 인한 법적 소송이 제기된 경우도 있다.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이 스타일리스트 겸 유튜버 한혜연을 집단 소송하기로 밝힌 것이다.
13일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은 한혜연이 자신의 유튜브에서 협찬 받은 사실을 숨기고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이라고 주장하며 광고를 해 구매자들이 피해를 봤기 때문에, 정신적피해를 이유로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계획이라며 집단소송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함께 소송을 진행하는 법무법인 한누리 측은 "한혜연과 광고주들을 상대로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집단소송을 제기해 잘못된 광고 행태에 경종을 울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매자들이 유튜브에 소개된 제품이 광고임을 알았더라면 해당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거나 제품을 접하는 신뢰 정도가 달랐을 것이다. 한혜연 및 광고주들의 행태는 단순히 부도덕한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법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앞서 '내돈내산'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던 한혜연은 본인 돈으로 구매했다며 신발을 소개했지만 추천 신발 속에 협찬 신발을 녹였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공개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당시 한혜연 측은 "광고, 협찬을 받은 콘텐츠에 대해 '유료 광고' 표기를 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제작해왔으나, 확인 결과 일부 콘텐츠에 해당 표기가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철저한 제작 검증 시스템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처럼 최근 대중에게 널리 사랑 받는 유튜버들의 과거 행적이 조명되며 많은 팬들이 떠나가고 있다. 방송가 역시 트렌드로 떠오른 이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했지만 결국 논란이 불거지며 하차, 편집 수순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인기가 아닌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유튜버들이 부정적 이미지를 딛고 재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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