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제한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내 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집'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이끌고 있다.
집을 찾고, 정리하고, 또 체험하고. 각 방송사는 시청자들의 일상에 가장 깊숙하게 맞닿아있는 '집'이라는 소재에 새롭고,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렇듯 홍수처럼 쏟아지는 '집방'들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최근 '집방'을 대세로 이끈 예능은 누가 뭐라 해도 MBC '구해줘 홈즈'다. '구해줘 홈즈'는 연예인 군단이 의뢰인 대신 집을 찾아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사 갈 집을 알아볼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스타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집을 구해주는 리얼 발품 중개 배틀을 담았다.
'구해줘 홈즈'는 2019년 설 특집 파일럿부터 시작해 주목받았다. 당시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집을 찾아다니며 대결을 한다는 신선한 포맷과 집을 구경하는 재미, 집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들으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연예인 코디가 의뢰인의 의뢰를 받아 직접 발로 뛰며 집을 구하는데, 1인 가구부터 신혼부부, 대가족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의뢰인들이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해줘 홈즈'가 찾아 나서는 집의 모습도, 가격도, 장소도 다양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내 집 마련'에 큰 꿈을 꾸고 있는 2049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구해줘 홈즈'는 정규 편성 이후 2049 시청률이 37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해줘 홈즈, 신박한 정리 / 사진=MBC, tvN
'구해줘 홈즈'가 부동산 중개 과정을 예능으로 담았다면, tvN '신박한 정리'는 집을 정리하는 '카운슬링'을 내세우는 프로그램이다. '신박한 정리'는 나만의 공간인 '집'의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에 행복을 더하는 노하우를 함께 나누고 있다. 특히 정주리, 윤은혜, 김미려, 유재환 등 연예인들의 집뿐만 아니라 그들의 인생 이야기가 함께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신박한 정리'는 바쁜 일상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는 정리 비결과 정리로 완전히 바뀐 공간을 보며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주며 '정리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당초 8부작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 호평에 힘입어 정규 편성이 확정되고, tvN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신박한 정리' 관련 영상이 2000만 뷰를 넘은 것은 '신박한 정리'가 이끈 정리 열풍을 증명한다.
'신박한 정리'의 김유곤, 김상아 PD는 "신박하다는 말은 사전적 의미로 '새롭고 놀랍다'라는 뜻이다. 정리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누구에게 어떻게 적용하냐에 따라 새롭고 놀라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조로운 일상에 정리가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매우 의미 있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정리가 주는 '새로워서 낯설지만 좋은 느낌'을 시청자분들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집, 나의 판타집 / 사진=JTBC, SBS
여기에 새로운 '집방' 두 개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JTBC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이하 '서울집')와 SBS '나의 판타집'이다.
'서울집'은 잊고 있었던 '집'의 본질을 되새겨 보고 각자의 마음속에 간직한 드림 하우스를 찾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누구나 어렸을 때 상상하고 꿈꿨던 나의 집, 가족이 소망하는 집 등 집에 대한 로망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서울집'에서는 내 집 찾기 최고난도 도시 서울을 벗어나 전국에서 로망을 실현하며 살고 있는 이들의 집을 둘러보고 그들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14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2021년 1월 첫 방송되는 '나의 판타집'은 출연진이 꿈꾸던 '판타지의 집'에 실제로 입주해 먹고 자고 살아보는 국내 최초 '거주감 체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이 꿈꿔왔던 판타지의 현실화 가능성을 제안해보고, 집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8월 파일럿 편성 이후 호평에 힘입어 정규 편성됐다. 연출을 맡은 이큰별 PD는 "타 '집방'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나의 판타집'의 장점이었던 사람과 공간이 교감하는 순간을 더 잘 포착해내고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렇듯 똑같은 '집'을 소재로 하지만 다양한 줄기로 뻗어나가는 '집방'. 예능의 대세로 자리잡은 '집방'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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