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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X유재명 '소리도 없이', 아이러니로 점철된 웰메이드 범죄극 [종합]
작성 : 2020년 10월 12일(월) 11:59

소리도 없이 유재명 유아인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띤 호흡으로 꾸며진 '소리도 없이'가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작품은 독보적인 스타일과 소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2일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제작 루이스픽쳐스)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유아인, 유재명, 홍의정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납치한 아이를 맡기고 죽어버린 의뢰인으로 인해 계획에도 없던 유괴범이 된 두 남자의 위태로운 범죄 생활을 그린 영화다. 극 중 유아인은 범죄 조직의 소리 없는 청소부 태인 역을 맡았다. 또 유재명이 범죄 조직의 신실한 청소부 창복 역으로 분해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유아인X유재명X홍의정 감독의 신뢰 가득한 선택

그간 '사도', '베테랑', '살아있다'로 선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선보였던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로 독특하고 신선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극 중 태인이라는 역할을 묵직하게 표현하기 위해 15kg 체중 증량 뿐만 아니라 대사 없이도 이야기를 꽉 채운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과거에는 긍정적인 이야기에 끌렸다. 제게 희망이 필요했던 것 같다. 매 순간 한 시기의 끌림이 조금씩 달라진다. 이번 작품의 태인은 쉬운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 안에서 주는 매력이 크다. 배우는 선악에 대해 연구하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선악이 공존할 수 밖에 없다. 세상이 뭔지도 모르고 연기부터 시작했다"고 진솔한 대답을 내놓았다.

뒤이어 범죄 조직의 신실한 청소부 창복으로 분한 유재명 역시 "기준은 없다. 스무 살 때 연극을 시작하고 배우로 살게 됐다. 누울 곳을 겨우 마련했다. 배우가 뭔가 하는 생각이 잠깐 멈추게 됐다. 그때 주어진 작품이 제일 좋다"고 설명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SF 단편 '서식지'로 호평을 받은 신예 홍의정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입봉에 나섰다. 달걀 장수와 범죄 현장 청소부라는 독특한 소재와 납치 당한 여자 아이의 아이러니한 감정 유대가 작품 전반에 담긴다.

이와 관련 홍의정 감독은 계란 장수라는 직업에 대해 "예전에 달걀 속 태아가 인간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제가 쓰려는 이야기가 자기가 결정하지 못 하는 환경에서 생존하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달걀에 대해 집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말을 하지 않는 태인과 그의 여동생, 유괴 당한 초희는 집 안팎으로 서로와 관계를 형성한다. 유괴 당했지만 가족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극의 아이러니를 극대화시킨다.

또 유괴 당한 초희와 태인, 창복 간의 관계에 대해 홍의정 감독은 "화목한 상황이 종종 나온다. 공포스러운 순간에도 인간이기에 느슨하게 된다. 특히 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놓는다.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것이 태인과 창복이다. 또 극 중 초희가 생존을 위해 잘 보여야 하는 구도"라 표현했다.

또 유아인은 여자 아역배우들과 호흡에 대해 "전혀 어렵지 않았다. 건강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다. 그 친구들의 연기 표현을 보며 제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다. 너무 순수한 표현들을 한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많이 배우고 도움 받았다"고 말했다.

소리도 없이 유재명 유아인 / 사진=영화 소리도 없이 스틸컷


◆극 이끄는 두 남자의 거친 호흡

극 중 유아인과 유재명은 함께 일하는 동료 이상의 우애를 선보인다. 두 인물이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되는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동지애 이상의 감정이 넘쳐 흐르기도. 기묘한 아이러니로 점철된 '소리도 없이'는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와 관련 홍의정 감독은 "아버지와 아들이자 선후배의 모습으로 보이길 바랐다. 더 크게 봤을 때는 세대 간의 차이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현장 분위기 속 호흡은 어땠을까. 먼저 유재명은 "호흡이 잘 맞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다. 작업을 하는 내내 잘 맞는다는 만족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아인은 "저로서는 존재해주시는 것만으로 힘이 되고 의지가 된다. 감사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제가 할 게 없어 죄송했다. 상당히 편안함을 느꼈다. 큰 어려움 없이 극 중 인물이 있었다. 감정적 불순물이 없었다고 시원하게 말할 수 있다. 영광이고 기쁨이다"고

이에 홍의정 감독은 "두 분에게 죄송하다. 초보 연출자가 할 수 있는 실수를 다 했다. 그럼에도 너무 너그럽게 받아주셨다. 이상한 부탁들도 다 받아주셨다. 제가 초보기 때문에 경력이 높은 배우들에게 칭찬을 하거나 할 위치가 아니"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연출로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 해 하는 모습을 비틀어진 성장의 모습'이라고 설명한 홍의정 감독. 초기 태인 설정에 대해 "아무리 말을 해도 다른 사람들이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말을 못 하는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극 중 신실한 교인 창복 설정에 대해 "적당한 신앙심인데 많아 보이는 것이다. 진정한 신앙심이라면 이 일을 받지 않았을 테지만 죄책감을 벗을 수 있는 탈출 구도가 신앙이다. 돈이라는 현실을 받아 들인다. 극 중 모든 인물들이 기준이 없이 모호하다"고 표현했다.

'소리도 없이'는 묵묵하게 범죄 조직의 뒷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태인과 창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모든 것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로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아이러니한 사건으로 기존 범죄물과의 차별화된 재미를 예고했다. 15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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