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다시 한 번 논란에 휘말렸다. 가수 겸 화가 솔비 소속사 대표의 저격글이 뒤늦게 재조명되며 이른바 '막말 의혹'을 받는 중이다.
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가수 겸 화가로 활동하는 솔비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솔비는 화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던 당시를 두고 고충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모임에서 만난 미술 전공자들이 면전에 대고 '본인이 잘 그린다고 생각하냐', '전공자들이 싫어한다'고 했다"면서 비전공자로서의 설움을 전했다.
방송이 끝난 후 솔비의 소속사인 엠에이피크루 대표의 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이 불거졌다. 8월경 소속사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 솔비가 당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해당 글에서 소속사 대표는 "2016년 12월 KBS 예능 방송 녹화 중 솔비에게 대놓고 퉁명스럽다 못해 안 좋은 표정으로 '그림 왜 그려요? 전공생들이 싫어해요'라고 말하며 무안줬던 사람이 최근 발표한 웹툰을 보니 그 내용이 정말 역겹고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날 녹화장엔 그 사람의 말로 인해 다른 사람들까지도 솔비가 미술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무슨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것 마냥 몰아갔었던 아주 기분 나쁜 기억이 있다. 무척이나 솔비가 당혹스러워했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엠에이피크루 대표는 "두 얼굴의 겉과 속이 다른 사람한테 내 아티스트가 무시받았던 기억에 화가 나고 주위 동료와 타인에 대해 배려가 없는 사람을 계속해서 방송에서 우연이라도 보게 될까 걱정"이라고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자유지만 그 때 나도 당신한테 묻고 싶었던 걸 이제 물어볼까 한다. 그렇게 그림 잘 그리는 당신은 그림만 그리지 왜 자꾸 방송에 나오냐"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글 말미에 "84년생이어서 84야? 몸무게가 84야, 아이큐가 84야?"라는 문구는 솔비를 무시한 인물이 기안84라는 것을 암시한다. 솔비와 기안84는 2016년 KBS2 '해피투게더3'에 함께 출연했기 때문에 기안84가 솔비를 무시했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렸다.
이로써 기안84는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그의 발언은 꾸준히 문제시됐다. 최근에는 기안84가 연재하는 웹툰 '복학왕'이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 '복학왕'의 한 에피소드에서 주인공 봉지은은 회식 중 배 위에 올린 조개를 스스로 깨는 수달로 표현됐다. 이 과정에서 '학벌, 스펙, 사회성으로 무장한 다른 경쟁자들이 생존 전략 앞에, 봉지은은 완전히 새로운 생존 전략을 들이댔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 이라는 문구는 성관계로 취업에 성공했다는 것을 암시하게 했다.
해당 에피소드가 여성 혐오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자 기안84는 "작품의 부적절한 묘사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문제의 장면을 수정했다. 앞서 청각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비하적 표현으로 물의를 빚었던 기안84기에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사과를 발표한 지 약 2개월 만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기안84다. 그는 출연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성숙해진 모습으로 복귀하겠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논란이 잦은 탓일까. 기안84의 사과에는 더 이상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다는 일각의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기안84가 얼마나 성숙한 모습으로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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