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구미호뎐', '사생활', '도도솔솔라라솔'이 동시에 출격했다. '구미호뎐'이 먼저 승기를 잡았으며 '사생활'과 '도도솔솔라라솔'은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7일 tvN 새 수목드라마 '구미호뎐'(극본 한우리·연출 강신효), JTBC 새 수목드라마 '사생활'(극본 유성열·연출 남건), KBS2 새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극본 오지영·연출 김민경)이 첫 방송됐다.
'도도솔솔라라솔'과 '사생활'은 9시 30분,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와 함께 동시간대 방송된다. 해당 방송이 끝난 밤 10시 30분에 '구미호뎐'이 시작된다. '구미호뎐'과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는 없다.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첫 방송의 승기를 잡은 건 '구미호뎐'이었다.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다. '구미호뎐'은 '남자 구미호'를 다루면서 색다른 작품을 예고했다. 여기에 배우 이동욱, 김범의 구미호 싱크로율과 서스펜스가 얽히며 볼거리와 서사를 동시에 잡을 것이라 공언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구미호뎐'은 평균 5.6%(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전작인 '악의 꽃'이 3.4%로 시작된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구미호뎐'의 뒤를 이은 건 '도도솔솔라라솔'이었다. '도도솔솔라라솔'은 에너제틱 피아니스트 구라라(고아라)와 알바력 '만렙' 선우준(이재욱)의 반짝반짝 로맨틱 코미디다.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고아라와 첫 주연작을 만난 이재욱의 '케미'가 관전 포인트다.
'도도솔솔라라솔'은 2.6%(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작인 '출사표' 첫 방송 시청률인 3.5%보다는 낮았다.
수목극의 마지막은 '사생활'이었다. '사생활'은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된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골리앗 같은 대기업과 사기 대결을 펼치며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드라마에 자주 나오지 않은 사기꾼을 소재로 다뤘으며 배우 서현의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았다.
'사생활'은 2.5%(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수목극 중 마지막이지만 전작인 '우리, 사랑했을까'가 1.6%의 시청률로 시작한 것에 비하면 높다. 또 아직 배우 고경표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올해 수목극은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통틀어 부진의 늪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종영된 KBS2 '동백꽃 필 무렵' 이후 그렇다 할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7월에 종영된 MBC '꼰대인턴'이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했으나 평균적으로는 4~5% 사이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구미호뎐'이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해 의미를 더한 것이다.
'도도솔솔라라솔'과 '사기꾼'에게도 희망은 있다. 아직 첫 술밖에 뜨지 않았으니 앞으로 입소문을 어떻게 타느냐가 관건이다. 다행히 수목극의 장르는 다양하다. 시청자들이 입맛대로 골라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떤 작품이 인기를 끌지 아직은 미지수다.
이처럼 '구미호뎐', '도도솔솔라라솔', '사생활'은 판타지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앞세웠다. 첫 승기가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1위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