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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위인데?" 의문만 남는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 [ST스페셜]
작성 : 2020년 10월 08일(목) 16:21

손혁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예상치 못한 이별이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지 11개월 만에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났다.

키움은 8일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키움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손혁 감독은 전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패한 뒤 김치현 감독과의 면담에서 최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구단이 이를 수용하면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손혁 감독은 지난해 11월 키움의 사령탑으로 부임할 당시, 2년 총액 6억 원에 계약했지만 계약 기간을 반도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키움은 가을야구 경쟁이 한창인 현재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의 부진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NC 다이노스와 선두 경쟁을 펼쳤지만, 지금은 NC와의 승차가 9경기로 크게 벌어졌다. 최근 10경기 전적은 3승7패에 불과하다.

다만 그럼에도 키움은 현재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kt wiz와의 승차도 1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다른 구단들에 비해 잔여 경기가 적어 운영에 여유가 있고, 부상으로 이탈한 주축 선수들이 돌아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키움의 성적은 반등할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 손혁 감독은 성적 부진을 자진 사퇴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3위가 감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성적인지, 구단도 3위가 정말 부진한 성적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물론 손혁 감독의 사퇴로 인한 충격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창현 감독 대행이 빠르게 팀을 안정시킨다면 현재 침체에 빠져 있는 키움에게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에서 갑작스러운 수장의 이탈은 오히려 선수단의 불안함을 부추길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키움과 손혁 감독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키움의 향후 행보와 KBO 리그 순위 경쟁에 어떤 여파를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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