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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박성근, 속고 속이는 사기꾼들의 놀이터 ['사생활' 첫방]
작성 : 2020년 10월 08일(목) 10:00

사생활 첫방 / 사진=JTBC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사생활' 서현, 김효진, 박성근이 제대로 판을 깔고 뛰어놀았다. 사기꾼으로 변신한 이들의 연기력은 물론, 장르를 뛰어넘는 서사로 '사생활'은 첫방부터 합격점을 맞았다.

7일 JTBC 새 수목드라마 '사생활'(극본 유성열·연출 남건)이 첫 방송됐다. '사생활'은 사생활을 공유하고, 훔치고, 조작하는 시대,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국가의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통쾌한 사기 플레이 드라마다.

이날 차주은(서현)이 정복기(김효진)에게 복수심을 품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과거 20살이었던 차주은은 아버지 차현태(박성근)가 정복기과 함께 사기 행각을 꾸민 사실을 알게 됐다.

차현태는 정복기의 지휘에 따라 두 다리를 잃은 장애인 척 길거리에서 구걸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비를 걸어오는 행인에 의해 거짓 구걸이라는 사실이 발각됐다.

이 모든 것은 정복기의 작업이었다. 정복기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차현태가 목사였으며, 구걸한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도와왔다며 연기했다. 이후 '거지 목사'로 화제가 된 차현태에게 후원금이 쏟아졌고 십자가 사업까지 진행됐다.

차현태를 통해 목표액 100억을 달성하자 정복기는 손을 털고 유럽으로 떠났다. 차현태는 모든 사기 행각을 덮어쓰고 경찰에 체포됐다. 20살이었던 차주은은 정복기를 향한 복수심을 품었다.

이후 수년간 직업, 신분을 바꾸며 연기(사기) 연습에 매진하던 차주은은 다시 정복기를 목격했다. 엄마 이미숙(송선미)과 합심해 정복기를 잡으려 덫을 쳤지만 정복기는 이미 모든 걸 눈치챘다. 정복기는 차주은을 불러 "타겟이 나냐"며 "차 목사 무남독녀 따님도 몰라볼 줄 알았냐"고 말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박성근 서현 김효진 / 사진=JTBC 사생활


'사생활'은 사기꾼들이 뛰노는 놀이터였다. 차주은의 부모부터 정복기 모두가 사기꾼으로 등장해 서로를 속고 속였다. 심지어 시청자들마저 속이는 사기 행각이 등장하는 등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이야기로 흥미를 유발했다.

범죄 영화를 연상시키는 1화로 확실히 시선은 사로잡았다. 거짓 사업을 꾸몄지만, 이가 들통나며 차주은 집안이 패가망신을 맞는 스토리가 전반부에 채워졌다. 여기에 차주은의 복수극이 더해져 풍성한 서사를 자랑했다.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악랄하만은 않았다. 범죄 미화라는 우려가 따를 수 있겠지만, 가족을 위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차현태의 부성애가 담겼다. 또한 아빠의 명예 회복을 위해 복수를 꿈꾸는 효녀 차주은의 이야기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사생활'은 차현태를 연기한 박성근이 이끌고, 차주은 역의 서현이 미는 형국이었다. 전반부 핵심 인물로 등장한 박성근은 전작 '비밀의 숲2'과 상반되는 매력을 뽐냈다. 전작에서 냉철한 검사로 활약했다면 '사생활'에서는 따뜻한 정이 넘치는 아버지로 변신했다.

서현은 그동안의 반듯하고 단아한 이미지에서 완벽 탈피했다. 거침없고 당당한 차주은 역을 연기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웠다. 또한 여러 직업을 가진 인물로 변장하는 서현의 모습에서 다채로운 매력이 느껴졌다.

이처럼 '사생활'은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서사, 인물간의 관계, 배우들의 호연으로 꽉 채워졌다. 가족극과 범죄물을 오가는 서사도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사생활'이 계속해서 순항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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