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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세계관을 지켜주세요 [ST이슈]
작성 : 2020년 10월 07일(수) 13:17

펭수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BS 인기 캐릭터 펭수와 UDT 출신 이근 대위, 방송인 백종원이 국정 감사장에 출석하지 않는다. 인기인들의 특수성을 노렸다는 지적과 함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참고인으로 채택됐던 펭수 측은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펭수 측은 사유서를 통해 "(국정감사) 출석 요구 당일 EBS 사옥과 지역 출장 촬영이 예정돼 있다"며 "펭수는 고유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캐릭터로, 자칫 국정감사 출석으로 펭수를 펭수답게 하는 세계관과 캐릭터의 신비감에 손상을 줄 것을 우려하는 콘텐츠 전문가들과 시청자들의 의견이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펭수 캐릭터의 향후 국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관의 일관성과 신비감이 지켜져야 하는 점을 널리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펭수 캐릭터 연기자를 EBS 국감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수익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휴식을 보장받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당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펭수 참고인 소환 사유에 대해 "펭수는 EBS 경영환경 개선에 많은 공헌을 했으며 실제 이 캐릭터를 통한 수익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수익을 펭수가 어떻게 분배하고 있으며 대우는 잘 받고 있는지, 과도하게 혹사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소환 요청에 대해 연기자가 펭수 캐릭터 탈을 벗고 출석하는 것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특히 펭수를 아끼던 팬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다. 연기자 신원이 비밀 유지를 전제로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캐릭터의 특수성이 침해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연기자가 신원을 공개할 경우 펭수 이미지 손해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에 대해 펭수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취지보다 단순한 이슈몰이로 왜곡됐다는 비판도 함께 불거졌다. 또 제작진이 아닌 펭수를 직접 출석시키는 것 역시 논란을 야기했다.

이처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황보승희 의원은 불출석 사유를 인정하겠다고 전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펭수로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 너무 일방적으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 팬들이 걱정하시는 부분 충분히 감안했기 때문에 불출석 사유서도 받은 것"이라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회 감사 내 이슈몰이에 대한 의구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펭수의 수익 구조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이근 대위 / 사진=JTBC 제공


이근 대위 불출석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유튜브 '가짜 사나이'로 인기를 끈 이근 대위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전주혜 의원은 육군의 총검술 폐지 정책과 관련해 군사법원 국감 증인으로 이 대위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후 인기인 유명세에 편승해 여론을 선동하냐는 지적이 이어지며 역효과를 낳았다. 아직까지 민주당의 반대로 이근 대위의 출석은 채택되지 않고 있다.

해당 의원들은 취지와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국민적 정서에 부딪힌 모양새다. "관심 받고 싶어서가 절대 아니"라며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지만 대중의 반응은 더욱 싸늘해졌다. 펭수와 이근 대위로 국감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만이 남았다. 국감이 이벤트성이 아닌 개선의 장이 되길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만 높아지는 중이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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