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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의 불편한 '책임감' [ST이슈]
작성 : 2020년 10월 06일(화) 17:00

마이크로닷 / 사진=유튜브 마이크로닷 채널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채무 불이행 논란과 근황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최근 그의 형 산체스의 SNS 재개와, 신곡 '책임감'이 공개된 만큼 예고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중이다.

마이크로닷은 5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이제야 조심스레 말을 꺼내봅니다(부모님의 빚투 사건과정)'라는 영상을 게시하며 2018년 논란이 됐던 부모의 채무 불이행 논란을 직접 해명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20여 년 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할 당시 친척 및 지인들에게 4억 가량의 돈을 빌린 후, 연대보증을 서게 한 뒤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마이크로닷은 해당 사실을 부인했지만, 해당 의혹에 관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한국으로 자진 귀국해 즉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결국 청주지법 제천지원에게 넘겨졌고, 재판부는 신 씨에게는 징역 3년, 김 씨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후 두 사람은 상고를 포기했으며 원심에서 내려졌던 징역형이 확정됐다. 부모의 실형이 확정되자 마이크로닷은 사과문을 게시했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2018년 11월 저희 부모님에 대한 뉴스 기사가 보도됐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불거진 후 약 1년 6개월 만의 일이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마이크로닷은 "저희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논란이 터졌을 때 사실인지 아닌지도 몰랐다. 첫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정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 가족을 믿고 싶었다"고 재차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은 그동안 부모와 소통이 되지 않았다며 "충격을 받고, 부모님에게 연락을 드리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되는지도 몰랐다. 부모님이 귀국 후 유치소로 이동을 했다. 서로 대화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 파악 후 확실히 부모님이 잘못했던 걸 알게 됐다. 첫 번째 피해자가 시간을 내주셔서 댁을 찾아갔었다. 감사히 합의를 해주셨지만 돈을 갚지는 못했다. 2년 동안 벌었던 돈이 모자랐다. 열 분까지 합의를 봐주시고, 세 분과는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앞서 논란을 가중시켰던 '돈뭉치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갚는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피해를 받은 이들은 5월 초, SBS '본격연예 한밤'에 출연해 마이크로닷과 부모 측에서 적절한 변제와 진심 어린 사과가 없었다고 폭로했다. 특히 한 피해자는 "내가 생각하는 원금도 안 되는 돈을 주겠다더더라. 합의 못 하겠다고 했더니 돈이 없다고 하더라. (마이크로닷이) 하늘에서 돈뭉치가 뚝 떨어지면 연락드리겠다더라. 그러고는 성질을 팍 내면서 돌아섰다"고 토로해 대중의 공분을 샀다. 마이크로닷은 해당 방송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며 "합의 과정에서 현재 수입이 없고,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을 상황이 아니라고 표현한 것"이라 설명했다.

또 그는 4살 때 이민을 가서 화장터 지하에서 살았으며 월세가 밀려 쫓겨나는 일이 잦았다며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은 현재 차와 집을 정리하고 홀로 살고 있다. 조용히 지내며 반성 중이라는 근황이 함께 전해졌다.

그러나 대중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달 공개한 마이크로닷의 신곡 '책임감' 역시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년 간 반성하며 느꼈던 감정을 '용기 내' 노래로 말하겠다는 취지지만 여론을 자극시키는 꼴이 됐다. 피해자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 서 있는 만큼 그들의 '책임감'을 들어줘야 할 필요가 없다는 비판적 여론이 가득하다.

마이크로닷뿐만 아니라 산체스 역시 올 하반기 첫 정규 앨범 발표를 계획 중이다. 마이크로닷에 이어 산체스 역시 앨범으로 가요계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음악으로 속죄하려는 두 형제는 대중의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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