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트로트 가수 권도운이 10년 만에 용기를 냈다.
권도운은 6일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연예계에서는 지난 2000년 홍석천에 이어 20년 만에 두 번째로, 가요계에서는 최초로 공식 커밍아웃을 해 큰 화제를 모았다.
권도운은 소속사를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고 연예계 커밍아웃의 지평을 열어 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고백은 큰 화제를 모았고, 권도운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렸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침부터 기사가 쏟아져서 깜짝 놀랐다. 제가 더 열심히 하겠다.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성소수자를 향한 사회적 편견이 공고하기 때문에 '편견'의 시선이 권도운을 향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10년 만에 용기를 냈다. 그 용기의 시작점에는 같은 성소수자인 홍석천과 Mnet '슈퍼스타K2' 출신 박우식이 있었다.
권도운은 스포츠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홍석천 선배님이 커밍아웃을 하신 이후에 20년 만이다. 제가 20년 동안 꿈꿔왔던 순간"이라며 "(커밍아웃에 대해) 계속 꿈만 꾸다가 우연한 기회가 돼서 하게 됐다. 과거 '슈퍼스타K2'에 나와서 커밍아웃을 하셨던 박우식 선생님을 알게 됐는데, 그분이 용기를 많이 주셨다"고 밝혔다.
권도운은 커밍아웃을 계기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본업은 노래지만, 진행에 대한 욕심도 있다. 과거 장윤정 선배님이 진행하시던 '도전 1000곡'에 출연해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장윤정 선배님을 존경하기 때문에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권도운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 제2회 tbs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 작사상, 작곡상 등 3관왕을 석권하며 가요계에 입문한 트로트 싱어송라이터다.
2010년 1집 '한잔 더, 내 스타일이야'로 데뷔한 권도운은 2011년에는 예명 권스틴으로 '투나잇(Tonight)'을 발표하고 활동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장윤정 원곡의 라틴 댄스 트로트곡 '카사노바'를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또한 그는 30일, 18번째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타이틀곡은 채연의 '둘이서'를 트로트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곡이다. 연예계 두 번째로 용기를 낸 권도운의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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