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김미화, 유재환이 방송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공개했다. 용기 있는 그들의 고백에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코미디언 김미화는 5일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유산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날 김미화는 과거 코미디프로그램 '유머 1번지'의 인기 코너 '쓰리랑 부부' 출연 당시 유산을 했다고 밝혔다. '쓰리랑 부부' 속 남편이었던 코미디언 김한국은 "김미화가 코너에 출연을 하지 않고 전화로 목소리만 나온 적이 있다. 그때 첫 아기를 6개월 만에 유산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당시 일이 정말 수레바퀴처럼 많았다. '쓰리랑 부부' 인기가 절정이어서 (출연을) 해야만 했다"며 "몸이 아파도, 부모님이 돌아가셨어도 웃으면서 개그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미화는 유산의 아픔을 딛고 득남했지만 아들은 발달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김미화는 10대 지능에 머물러 있는 36세 아들 진희 씨에 대해 "장애를 가진 사람이 집안이 있으면 그는 돌봐야하는 존재다. 그를 돌봐줄 수 있는 것은 가족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미화는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진희가 안구진탕도 있어 눈알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자세히 보지 못하고 시력이 좋지 않아 당황해한다"며 "저나 남편은 그런 아들이 혼자 남았을 때, 그때를 생각하게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같은 날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은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에게 받았던 상처를 공개했다. 그는 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 출연해 아버지로 인해 공황장애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트라우마였다.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위들로 고통스럽고 괴로웠다. 너무나 잊고 싶은 기억"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공황장애를 느낀 게 아버지가 일을 하고 돌아오셔서 (현관문) 벨을 누를 때였다. '아버지가 드디어 왔다'라는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렸다"며 "저도 어머니도 지금까지 벨소리를 듣지 못한다. 휴대폰 벨소리, 초인종 소리를 들으면 힘들다"고 털어놨다.
또한 유재환은 "제가 웃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밝게 잘 자란 줄만 아신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끓지 않는 냄비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 그는 '정리'를 통해 치유를 받았다. 유재환은 새로 생긴 어머니 방과 깔끔해진 집에 눈물을 보였다. 유재환은 평생을 소파에서 주무시던 어머니만을 위한 침대가 생기자 "어머니께 미안하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아들도 고생 많았다"며 그를 위로했다.
그간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사랑을 받았던 김미화와 유재환은 유쾌한 모습 속 가려져 있던 상처를 털어놓으며 누리꾼의 위로와 응원을 모으고 있다. 자신의 상처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백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 있는 고백을 전한 두 사람이 향후 보여줄 당당한 행보들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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