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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집 성적표, 승자는 트롯…'먹방' '집방'은 하락 [ST이슈]
작성 : 2020년 10월 05일(월) 17:14

추석 프로그램 / 사진=각 방송사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다양한 추석특집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만났다. 올해 대세는 단연 트롯, 그중에서도 '가황' 나훈아였으며 나머지 프로그램은 앞선 명절 파일럿과 별다른 차별점을 두지 못한 채 쓸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 추석 대세는 역시 '트롯'

지난달 30일 KBS2에서는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이하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방송됐다. '대한민국 어게인 코리아'는 나훈아의 첫 언택트 콘서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전국 시청률 29%를 기록하며 뜨거운 성원을 얻었다. 나훈아의 이름은 추석 내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비하인드를 담은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 역시 시청률 18.7%를 기록했다.

이어 1일에는 TV조선에서 대한민국 최초 트롯 축제인 '2020 트롯 어워즈'가 방송됐다. '2020 트롯 어워즈'는 국내 대중가요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트롯 시상식으로 트롯 100년사를 결산하고 앞으로 100년을 모색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트롯 그랑프리쇼다. 대상 이미자를 비롯해 남진, 주현미,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 장윤정, 하춘화, 조항조, 김용임, 진성, 금잔디, 신유, 조정민,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트롯 가수들이 총출동한 시상식은 풍성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무대로 22.4%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25.1%까지 치솟았다.

숨겨진 트롯 고수를 발굴해내는 국내 최초 K-트롯 지역 대항전인 MBC 예능프로그램 '트로트의 민족'은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3일 추석 특별판으로 첫 선을 보였다. 특별판에는 지역별 예심 현장, 최정예 80팀이 뽑히는 과정이 담겼다. '트로트의 민족'은 시청률 10.7%를 기록하며 트롯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만들었고, 앞으로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마무리됐다.

◆ 언택트 시대의 '아육대'·'집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존 포맷을 바꾸거나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등장했다.

MBC 대표 명절 프로그램인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는 기존 체육관 내에서 진행했던 실내경기를 전면 취소하고 e스포츠인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와 dop-스포츠(어질리티)인 '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은 각각 2.1%와 3.5%의 성적표를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SBS는 장기화된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인 '랜선 집들이'와 '방콕떼창단'을 들고 나왔다. '랜선 집들이 전쟁-홈스타워즈'(이하 '홈스타워즈')는 우리 주변의 인테리어 고수인 이른바 '홈스타'들이 '랜선 집들이'를 통해 각종 인테리어 노하우들을 방출하는 모습을 담았다. '방콕떼창단'은 방구석에서 정체를 숨긴 채 떼창하는 '방콕떼창단'과 이들의 정체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튜디오 추리단의 비대면 추리 프로그램이다. '홈스타워즈'는 1.5%, '방콕떼창단'은 3.4%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추석 프로그램 / 사진=SBS, MBC


◆ 라면 '먹방' 콘텐츠

이제는 명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먹방' 프로그램도 방송됐다. SBS와 MBC는 공교롭게도 라면 '먹방' 콘텐츠를 동시에 들고 나왔으나 2~3%대의 비슷한 성적을 받았다.

SBS는 '대국민 공유 레시피, 라면 당기는 시간'을 준비했다. '라면 당기는 시간'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동네 분식집을 위해 연예인들이 최고의 라면 레시피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KBS2 '편스토랑'과 비슷한 포맷으로 별다른 차별점을 두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MBC의 '볼빨간 라면연구소'는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있는 기발한 라면 레시피를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볼빨간 라면연구소'역시 과거 '남자의 자격' 속 라면 레시피 개발 아이템과 차이점이 없다는 평이다. '남자의 자격'에서는 '꼬꼬면'을 탄생시킨 바 있다.

이처럼 올 추석 프로그램은 트롯이 웃었고, 예능프로그램은 코로나19 한계와 기존의 포맷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퇴장했다. 다가올 설에는 다채로운 아이템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정규 편성까지 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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