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이하 UDT) 출신 예비역 이근 대위가 '예능 블루칩'이란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최근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인기가 치솟았던 이근 대위가 갑작스러운 채무, 인성 등 잇단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일 UDT 출신 A씨는 SNS을 통해 이근 대위가 지난 2014년 자신의 200만원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돈 200만원을 갚지 않은 이근 대위를 상대로 채무 불이행으로 민사소송을 제기, 해당 소송에서 승소했으나 이 대위에게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근 대위는 200만원을 빌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채무 불이행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3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상호 협의하에 100~150만원 사이의 현물을 직접 넘겼다. A씨가 갖고 싶어 했던 스카이다이빙 장비를 주고, 스카이다이빙 교육으로 변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민사소송 건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교관으로 활동하는 것 때문에 해외에 나가 있어서 소송 진행인 중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는 이 대위의 주장이 거짓이라 반박했다. 그는 "스카이다이빙 장비를 중고로 구매한 적은 있어도 공짜로 받지 않았다. 스카이다이빙 코칭비 역시 입금한 적은 있어도 무료 코칭을 받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진실공방은 상호 협의 하에 마무리됐다. 이근 대위는 5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A씨의 명예가 회복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이근 대위는 "A씨와의 만남으로 채무 관계를 확인했다. (돈을) 갚았다고 착각했지만, 대화를 나눈 후 A씨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법원에서 정한 채무 비용 모두를 정확하게 변제했다"고 설명했다. A씨 역시 영상 댓글을 통해 "이근 대위와 서로의 입장에 대해 대화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화해했다. 채무 관계를 깨끗하게 해결했고 감정 문제도 정리했다"고 밝혔다.
채무 논란이 종결되며 A씨를 향한 비난을 삼가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근 대위는 "이번 영상은 채무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 잡는 것은 물론, A씨의 명예 회복을 위해 촬영하는 것"이라며 "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신상털기, 사진 퍼나르기, 외모 비하 등 인신공격을 중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채무 논란은 해프닝으로 매듭을 지었지만, 때아닌 인성 논란으로 여전히 구설수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이근 대위다.
웹예능 '가짜사나이' 1기에 출연했던 유튜버 가브리엘은 당시 교관으로 활약했던 이근 대위의 인성을 지적했다. 가브리엘은 지난 3일 트위치 방송을 통해 "이근 대위가 '가짜사나이'가 끝나고 인터뷰 많이 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우리에 대한 안 좋은 말을 너무 많이 했다"며 "콘셉트를 잡는 것 같은데 너무 오바한다. 다른 교관들은 내게 동기 여부가 됐지만 이근 대위는 아니다. 나와 친구도 아니고, 연락도 하지 않으면서 자꾸 인터뷰에서 나를 언급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근 대위는 남자로서 허세를 부린다"며 "나는 이근 대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내 발언이) 논란이 돼도 상관없다. 민심은 신경 쓰지 않는다. 곧 한국을 떠날 것"이라며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앞서 가브리엘과 이근 대위는 '가짜사나이'에서 훈련병과 교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가짜사나이'는 MBC '진짜사나이'를 패러디한 웹예능프로그램으로, 나태해진 삶과 각자의 겉과 속을 변화시키고자 자원한 '가짜사나이'들이 해군 특수 훈련을 체험하는 모습을 담았다.
방송 당시 가브리엘은 팀워크가 강조되는 혹독한 훈련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고, 이근 대위는 그런 가브리엘에게 "이기적이다"라는 혹평을 쏟아냈다.
이근 대위는 '가짜사나이' 출연 당시 교육대장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SBS '제시의 쇼터뷰' '집사부일체', JTBC '장르만 코미디'에 출연하며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 밖에도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MBC '라디오스타' 등 다수의 예능 출연도 앞두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