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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앞에서 번트안타' 추신수 "구단에 감사…잊지 못할 것"
작성 : 2020년 09월 28일(월) 10:36

추신수가 팀 동료들과 포옹하고 있다.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어쩌면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타석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가족들 앞에서 기록한 안타였기에 더욱 뜻깊었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8일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을 당한 추신수는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해 있었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가졌다. 추신수는 1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해 휴스턴 선발투수 체이스 데종을 상대로 기습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추신수는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넘어지며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동료 선수들은 추신수와 포옹을 하며 베테랑에 대한 예우를 표현했다.

추신수는 2013시즌이 끝난 뒤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여러 차례 트레이드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텍사스에서 계약기간을 모두 채웠다.

그러나 추신수와 텍사스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텍사스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경기는 추신수의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 추신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베테랑의 모범을 보였다.

특히 이날 경기에는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와 세 자녀가 함께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 가족들이 경기장에 올 수 없는 상황이지만, 텍사스 구단은 추신수를 위해 가족들을 깜짝 초대했다.

추신수는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손으로 방망이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에 경기에 출전한 것이 어리석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젊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나는 단지 경기를 좋아하고 나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또 "구단에 정말 고맙다. 타석에 들어가 스코어보드를 봤는데 가족들이 보였다"면서 "그것은 나를 매우 감정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텍사스 내야수 루그네드 오도어는 "추신수는 최고의 팀 동료 중 한 명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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