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움직임은 줄어들었지만 날카로움은 여전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3경기 연속골 도전에 실패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뉴캐슬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전반전을 소화한 뒤 스티븐 베르흐베인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날카로운 슈팅으로 뉴캐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20일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는 4골을 폭발시키며 토트넘의 5-2 대승을 이끌었고, 25일 스케디야와의 경기에서도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견인했다.
몰아치기에 능했던 손흥민인 만큼, 자연스럽게 3경기 연속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다만 사우스햄튼전과 스케디야전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던 만큼 체력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실제로 뉴캐슬전 손흥민의 움직임은 지난 경기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역동적이었다. 몇 차례 스프린트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전만큼 파괴적이진 않았다. 전반 26분에는 드리블 돌파 후 루카스 모우라에게 패스를 연결하려 했지만 수비수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손흥민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이날 토트넘의 선제골은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됐다. 손흥민은 전반 24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해리 케인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케인의 크로스는 루카스 모우라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장기인 슈팅도 여전했다. 손흥민은 전반 30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왼발로 반대편 포스트를 겨냥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앞에서 바운드 된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 나왔다. 몇 cm만 안으로 향했다면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전반 41분 왼발 중거리슛도 골키퍼를 넘겼지만, 골대를 강타한 뒤 튕겨 나왔다.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오는 30일 첼시와 카라바오컵 4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일찍 교체한 이유도 첼시전을 대비해 손흥민의 체력을 아끼겠다는 계산에서 나온 결정이다.
뉴캐슬전에서 힘을 아낀 손흥민이 첼시를 상대로 한국 축구팬들에게 추석 골 선물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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