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MBC 공채 5기 개그맨 출신인 김철민이 폐암 악화와 구충제 복용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그간 꾸준히 호전되는 경과를 밝혔던 만큼 팬들의 안타까움이 짙어지고 있다.
22일 방송된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김철민이 출연해 폐암 투병 경과를 밝혔다.
이날 김철민은 "(현재 상태가) 그렇게 썩 좋지 않다. 제가 최근에 경추 5번 쪽에 그쪽에 암이 전이가 돼 거기에 사이버라이프, 방사선 치료를 받고 인조 뼈를 집어넣었다"며 목 보호대를 하게 된 연유를 밝혔다.
지난해 8월 폐암 4기 판정을 알린 김철민. 그는 개 구충제로 알려진 펜벤다졸 복용 효과를 주장해왔다. 펜벤다졸은 개 구충제로 사용되는 벤즈이미다졸의 일종으로 위장에 기생하는 회충, 기생충, 촌충 등의 박멸에 사용된다.
동물용 구충제 암 치료법은 앞서 미국의 한 남성이 펜벤다졸 성분의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 후 말기암을 완치했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퍼지며 화제가 됐다. 이로 인해 동물용 구충제가 품절되는 현상도 벌어졌다.
그러나 김철민은 이날 복용 포기를 알렸다. 펜벤다졸 복용을 마지막 희망이라 여겼다는 그는 "어차피 저한테 주어진 시간은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최근 6년 사이 형 두 분을 하늘로 보냈다"며 "식욕도 좋아지고 목소리도 돌아와 내겐 진짜 희망이구나 해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분명 실패를 했다. 지금 악화됐기 때문에 절대 저는 권하고 싶지는 않다. 제가 다시 그런 입장에 돌아간다면 저는 안 할 거다. 왜냐하면 절대 암을 죽이지 못했다. 만약에 우리 가족이 그런 일이 있다면 나는 반대할 것"이라며 펜벤다졸의 복용 금지를 당부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가족들의 암 투병을 전한 바 있다. 과거 김철민은 '아침마당'에 출연해 "저희 아버지는 폐암으로, 어머니는 간암으로 20년 전에 돌아가셨다. 큰 형님 역시 간암으로 떠나고 가수 너훈아로 알려진 작은 형님도 간암으로 사망해 저만 남았다"고 털어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처럼 3개월 복용 후 김칠민은 일시적으로 좋아진 현상만 겪고 완치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구충제 복용을 알렸던 김철민은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모험을 한 번 해보려 한다.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 드린다"는 글과 함께 개 구충제 복용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이후 김철민의 투병 소식에 동료를 비롯해 많은 팬들이 응원을 전했다.
그간 김철민은 끝까지 버티겠다며 삶에 대한 의지를 전해왔다. 함께 암을 이겨내자며 말기암 환자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전한 김철민의 투병 악화 소식이 더욱 안타까운 까닭이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