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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소재에 특색없는 캐릭터까지…시청률 유지할 수 있을까 ['오!삼광빌라' 첫방]
작성 : 2020년 09월 20일(일) 09:21

오 삼광빌라 / 사진=KBS2 오 삼광빌라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오! 삼광빌라'가 전작 '한 번 다녀왔습니다'보다 조금 높은 시청률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다소 뻔한 스토리 전개와 특색 없는 캐릭터들은 실망감을 전해 앞으로 '오! 삼광빌라'가 시청률을 유지하며 순항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9일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감독 홍석구) 첫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9%, 23.3%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한 번 다녀왔습니다' 첫 방송 기록인 19.4%, 23.1%보다 조금 앞선 수치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들었으나 이곳 터줏대감 순정의 '집밥' 냄새에 눌러앉게 된 사람들이 서로에게 정들어 가는 가정을 그린 왁자지껄 신개념 가족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순정(전인화)은 자녀 이빛 채운(진기주), 이해든(보나), 이라훈(려운)을 비롯해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확세(인교진) 등과 삼광 빌라에 모여 살며 화목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이순정은 인테리어 기사 일을 하면서 패션 회사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딸 이빛채운, 명문대에 입학한 완벽한 아들 이라훈, 끼가 넘치는 딸 이해든 등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이라며 자녀들을 알뜰 살뜰히 보살피는 엄마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순정의 자식들의 실상은 달랐다.

극 중반 이순정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빛채운으로 보이는 아기를 안고 한 남성을 피해 도망을 치는 장면이 공개됐던 바, 이빛채운은 이순정의 친딸이 아니었다. 사랑으로 키운 이빛채운이었지만 몰래 친모를 찾고 있는 이빛채운, 또 명문대에 입학해 남부러울 것 없는 자식인 이라훈은 사실 입학하지 못하고 이를 가족들이게 숨긴 채 배달 알바를 하고 있었고 이해든은 아이돌을 꿈꿨지만 이루지 못 한 채 일상을 살아가는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이빛 채운이 결국 친모로 예상되는 사람에게 연락을 받고 이순정에게 미안해하며 해당 여성에게 안기는 모습으로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 것 인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또 삼광빌라에 한 두 명씩 모여드는 사람들이 어떤 사연으로 작품의 흥미를 높일지에도 귀추가 주목됐다.

'오! 삼광빌라'는 방송 전부터 배우 전인화, 정보석, 황신혜, 김선영 등 최고의 라인업을 자랑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후속작으로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첫 시청률을 전작의 시청률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얻는 데 성공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오! 삼광빌라'가 이 시청률을 지켜나갈지는 의문이다. 제작발표회에서 홍석구 감독은 '오! 삼광빌라'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가족애, 그리고 인연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첫 회에서는 자식밖에 모르는 이순정의 모습, 그리고 왁자지껄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삼광 빌라 사람들의 모습들이 잘 그려졌다. 그러나 가족드라마의 흔한 소재 중 하나인 '출생의 비밀'을 가진 이빛채운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지며 다소 실망감을 안겼다. 전작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후속작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이 같은 흔한 내용 설정은 다소 지루함을 안겼다.

또한 출생의 비밀을 가진 이빛채운이 나중에 출생의 비밀을 알지만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준 이순정과 삼광빌라 사람들과 가족애를 느끼며 살아가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어느 정도 예측되는 스토리 라인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워낙 베테랑 배우들의 출연으로 큰 기대가 모였으나 어딘가 어색한 모양이었다. 이순정 역을 맡은 전인화는 전형적이고 특색 없는 마냥 착한 엄마상으로 큰 매력을 보이지 못했고 이빛채운 역을 맡은 진기주 역시 어떤 성격을 가진 캐릭터인지 뚜렷하게 그려지는 게 없었다. 이 외 다른 출연자들도 다소 만들어진 캐릭터를 정형화되게 그렸고 전체적으로 '오! 삼광빌라' 캐릭터들의 매력을 찾기는 어려웠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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