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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극장가, 웃다가 울었다 [ST이슈]
작성 : 2020년 09월 17일(목) 18:00

반도 다만악 / 사진=영화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8월의 극장가는 웃음과 한숨이 동시에 공존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영화 관계자들의 미소는 사라지고 말았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는 8월 한국 영화 산업 결산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8월 전체 관객수는 883만 명으로 전월 대비 57.2%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64.4%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 관객수는 738만 명으로 매출액 64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 대비 59% 하락한 기록이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혹한기를 맞았던 극장가는 6월 영화관 입장권 할인권을 배포하며 회복세를 노렸다. 여름 대목에 발맞춰 7월 개봉한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8월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 등이 출격했고 한국영화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듯 했다. '반도'는 국내에서만 381만 관객을 동원했다. 아시아,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등 30여개 국가에서 박스오피스 5000만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개봉 4일째 100만 돌파에 이어 올 여름 최단기간 200만, 300만 돌파와 함께 개봉 18일째 올 여름 개봉작 중 유일하게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신작들의 활약으로 전월 대비 269만 명이 상승해 738만 명이 극장가를 찾았고 극장가는 서서히 활기를 되찾아갔다. 8월 14일, 15일에는 총 상영 횟수가 1만9000회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8월 8일 일일관객수 73만 명 기록은 1월 28일 이후 최고 기록으로 고무적인 기록이었다. 이러한 열기를 이어 받아 8월 7일부터 9일까지 주말에는 약 181만 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 이 역시 2월 이후 최고 주말 관객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의 여파가 다시 불거졌다.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집단감염 및 지역 사회 감염 사례가 급증하며 영화관은 다시 타격을 입어야 했다. 16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인해 관객들의 극장 기피 현상이 다시 불거졌다.

결국 영화진흥위원회의 2차 영화 할인권 배포 이벤트는 18일 잠정 중단됐다. 당시 신규 확진자는 235명을 넘어서며 영화관을 향한 발길이 뚝 끊기고 말았다.

많은 영화팬들이 기다렸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은 8월 26일 개봉 이후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8월 31일에는 총 상영횟수가 1만1262회로 대폭 감소했다. 52일 만에 급락한 기록이다. 결국 극장가는 '반도' 개봉 전의 혹한기로 되돌아간 상황이다.

남은 9월, 10월 이후의 상황 역시 미지수다. 영화 '비상선언'을 비롯해 8월 촬영을 중단한 작품들이 대다수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 일정에도 차질을 빚으며 '교섭', '보고타' 등의 크랭크인이 늦춰지게 됐다. 따라서 관객들의 이목을 끌 신작들의 개봉 역시 지연되기에 이르렀다.

모처럼 웃을 수 있었던 8월이지만 결국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한 극장가다. 메말라가는 극장가의 봄이 언제 오게 될 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이 짙어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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