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직장인과의 만남부터 CEO와의 만남까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16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미생' 특집으로 꾸며져 MC 유재석과 조세호는 사원을 비롯해 대리, 부장, CEO까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처음 등장한 자기님은 사회 초년생인 신입사원 변상희, 소재현 자기님이었다. 이들은 7개월 차 행원이 되기까지 취업 여정을 공개하는가 하면 직장인이 됐을 때의 소감 등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지각을 할 뻔했던 아찔한 사연을 시작으로 업무 중 2500만 원이 없어져 버린 사연을 공개해 듣는 이들의 손에 진땀을 쥐게 했다.
이어 등장한 두 번째 자기님은 외국계 광고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김송준 대리였다. 대리로 일을 하고 있는 그도 신입 사원 시절을 회상했다. 특히 그는 회사의 중요한 제안서를 제출하러 가던 중 서류 속 오타를 발견하고 수정을 하려다 한 달 동안 준비했던 제안서를 제출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일화를 공개했다.
유 퀴즈 온더 블럭 / 사진=tvN 유퀴즈 온더 블럭
그는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팀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만든 제안서였는데 저 때문에 제출을 하지 못했었다"며 "기대에 찬 동료들이 '잘 제출했냐'는 전화를 했는데 제가 막 울었던 기억이 난다. 또 제가 우니까 동료도 '왜 우냐'며 같이 울먹였다"고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아찔했던 상황을 공개했다. 해당 사연들은 여느 사회 신입사원들이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실수와 일상들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샀다.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정말 너무 재밌었다' '보면서 나도 저런 때가 있었던 게 생각이 나더라. 뭔가 애잔했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젊은 사원들과 대리들의 인터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한 '영업의 신' 박광주 부장이 등장했다. 사장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부장이 되기까지 치열한 삶을 살아온 그는 수년간 이어온 직장 생활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는 차를 판매하며 소중한 인연을 만든 일화부터 말 못 할 시련과 고난을 겪어 어느덧 50대의 나이가 돼 있다는 얘기들로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끝으로 등장한 자기님은 삼진어묵 대표 박준용 CEO였다. 사회 집단에서 가장 높은 피라미드에 위치한 CEO의 등장에 관심이 집중됐다. 화려할 것만 같은 그였지만 박용준의 인생도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저는 사실 미국에서 회계사로 일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 2년간 들어오지 않았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연락이 오더니 한국에 좀 들어와 보라고 하더라. 아버지 건강도 안 좋았고 집에는 빚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 번도 돈에 대해 언급하신 적이 없어서 유복한 줄 알았는데 대출이 정말 많아 막막했다.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어묵에 정말 미쳐 살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업을 일으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사업을 하려는 사람은 40개의 가면을 쓸 줄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1000억 매출을 달성했다는 말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신입사원부터 CEO까지 만난 '유 퀴즈 온 더 트립'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동시 위안을 안겼다. 사회의 일원들을 직접 인터뷰함으로써 그들의 일상과 삶이 시청자들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끔 했고 이는 매일매일을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큰 위로를 안겼다. 시청자들은 '솔직한 얘기들이 정말 와닿았다' '삶에 치열한 모습들에 괜히 울컥한다' '보면서 위안을 얻었다'는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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