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이 짙어지면서 한국영화 대작들이 극장가 대목인 추석 연휴를 포기했다. 이에 스케일은 비교적 작지만 다채롭고 신선한 이야기들이 전 연령대의 관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추석은 대표적인 극장가 대목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6월, 영화관 입장권 할인권 배포를 기점으로 국내 극장 관객수가 서서히 회복되며 추석 연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8월 18일 코로나19 재확산이 발발되며 다시 한 번 관객수는 급격히 하락했다. 극장들의 축소 운영으로 상영횟수까지 줄어들며 더욱 고심이 짙어진 상황이다.
결국 추석 개봉을 예고했던 '승리호', '싱크홀' 등 제작비 200억원이 넘는 대작들은 연이어 개봉 일정을 조정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다.
다만 중소 규모의 다양한 장르물들이 대작의 공백을 채우며 각자만의 매력으로 전 세대 관객들을 공략한다. 스릴러부터 코미디, 휴먼 드라마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출격을 확정지으며 극장가의 빈 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신민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됐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담았다. 신민아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비롯해 이유영, 이규형의 뚜렷한 존재감이 예고된 '디바'는 국내 최초 다이빙이라는 소재로 신선함까지 꾀했다. '가려진 시간' 각본, '택시운전사' 각색의 조슬예 감독과 여성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미스터리 스릴러 탄생을 전했다. '디바'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이 29일 관객들을 만난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죽지않는 외계 생명체 '언브레이커블'과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코믹 스릴러다. '시실리 2km' '차우' '점쟁이들' 등 뚜렷한 개성의 작품을 탄생시킨 신정원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장항준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신 감독이 SF와 스릴러 등 장르적 변화를 선보인다.
가족 단위 관객들을 노린 휴먼 드라마 재질의 '담보'도 있다. 29일 개봉하는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그것만이 내 세상', '공조', '히말라야', '국제시장' 등 다양한 히트작을 통해 특별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제작사 JK필름의 2020년 첫 작품인 만큼 특유의 감동적인 그림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국제수사'도 개봉한다.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이다. 추석 라인업 중 유일하게 코미디 액션 수사극이라는 강렬한 무기를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돌멩이'가 바톤을 이어 받아 30일 개봉한다. 9월 초 개봉을 알렸던 '돌멩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인해 급히 개봉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에 '돌멩이'는 추석 라인업에 합류하며 개봉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돌멩이'는 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8살의 지능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김대명)가 소매치기로 오해 받은 가출소녀 은지(전채은)를 만나 진짜 범인을 찾는 내용이다.
모처럼 찾아온 성수기에도 극장가의 고심은 깊다. 관객들의 극장 기피 현상이 이어지자 배우들은 예능, 라디오 출연에 박차를 가하며 작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추석 대목이 코로나19 속 유일한 활로가 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의 염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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