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의 불법 해외 원정도박 혐의가 드러나며 연예계는 한 차례 충격에 휩싸였다. 이 가운데 두 사람에 대한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그룹 초신성(현 슈퍼노바)와 코미디언 김형인의 도박 혐의가 불거지며 연예계는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MBC '뉴스데스크'는 15일 코미디언 김 씨가 동료 개그맨 최 씨와 함께 도박장소개설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초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뒤 포커와 비슷한 홀덤 게임판을 만들어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겼다.
도박장소개설 등의 혐의로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은 코미디언 김형인과 최재욱이었다. 특히 김형인의 경우 해당 혐의 말고도 직접 불법 도박에 참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김형인은 이와 관련 "불법도박장을 운영한 사실이 없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 씨의 부탁에 보드게임방 개업 명목으로 1500만 원을 빌려준 것"이라며 "당시만 해도 보드게임방이 음성적 불법도박 시설이 아니었다. 최 씨 역시 경찰 조사 당시 '김형인은 운영과 관계가 없다'고 진술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형인은 자신이 오히려 공갈과 협박에 2년간 시달렸다고 밝혔다. 김형인은 "최 씨에게 돈을 빌려준 또 다른 투자자 A 씨가 운영차질 등으로 거액을 손해 보게 되자, 내가 최 씨에게돈을 빌려준 걸 빌미로 불법시설 운영에 개입된 것으로 공갈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접 불법 도박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두 번 정도 도박을 한 건 인정한다"고 전했다.
초신성 윤학 성제 / 사진=DB, 티브이데일리 DB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인 건 코미디언들뿐만이 아니다. 14일에는 아이돌 초신성의 원정 도박이 보도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초신성 멤버 윤학과 성제를 원정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의 카지노에서 판돈 700만 원~5000만 원을 걸고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 당시 "도박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아니며 필리핀에 갔다가 우연히 도박을 하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초신성 측 소속사는 "윤학, 성제가 여행 중 안일한 생각에 부주의한 행동을 하게 됐다"며 "깊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앞으로 매사 신중하게 생각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확인된 도박 횟수는 한두 차례에 불과하지만, 판돈이 컸다는 점에서 이들의 혐의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필리핀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불법 온라인 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양현석과 승리가 원정도박으로 연예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도박 관련 혐의 일부를 인정했던 양현석은 결국 법정 앞에 서게 됐다. 그는 지난 9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총 24차례에 걸쳐 약 4억여 원 상당의 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검찰은 양현석의 '상습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상습도박죄를 적용한 경찰의 기소의견을 뒤집고 단순도박죄로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넘치는 증거자료를 예로 들며 상습도박죄가 아닌 단순도박죄가 적용된 데 의문을 표했다. 그 결과 양현석에 대한 판결을 미룬 뒤 2차 공판을 결정했다.
반면 승리는 상습도박 혐의를 부인했다. 16일 진행된 군사재판에서 승리는 상습도박 혐의에 관해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하기는 했으나 "도박을 목적으로 라스베이거스에 가지 않았다"며 단순도박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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