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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스파이크, '싫어함'과 '혐오'의 경계 "모든 고양이에 사과" [ST이슈]
작성 : 2020년 09월 15일(화) 15:33

돈 스파이크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작곡가 겸 가수 돈 스파이크가 고양이 혐오 논란에 휘말렸다. 이를 두고 무분별한 억측과 악플이 이어지자 두 차례의 해명글을 게시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13일 새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돈 스파이크는 이날 자신의 SNS에 "난 고양잇과과 동물을 싫어한다. 속을 알 수 없고 이기적이고 주인도 몰라본다. 평생 키워도 집 나가면 뒤도 안 돌아본다"며 "난 배신을 안 하는 개가 좋다"는 글을 올렸다.

돈 스파이크의 취향이 담긴 글은 소위 '고양이 혐오' 논란으로 번졌다. 단순히 개인의 취향을 밝히는 것이 아닌, 고양이를 싫어하는 이유를 상세하게 나열한 것이 논란의 이유였다.

예상치 못한 혐오 논란과 쏟아지는 악플에 돈 스파이크는 당황했다.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그는 같은 날 "처음으로 댓글창을 닫아 봤다. 개인적인 취향을 마음껏 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앞으로 좀 더 심사숙고 후 피드를 올리도록 하겠다"는 해명글을 공개했다.

이어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만, 저는 동물들을 향한 혐오 범죄나 학대를 행하는 사람들을 매우 경멸하며 분노를 느낀다. 전 개인적인 이유로 고양이보단 개를 좋아한다. 정확히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고양이를 혐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돈 스파이크 / 사진=DB


돈 스파이크의 1차 해명문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무분별한 억측까지 더해지며 오히려 몸집을 키웠다.

이에 돈 스파이크는 2차 해명에 나섰다. 그는 14일 자신의 SNS에 "제가 고양이를 싫어한다고 이야기한 것에서 안면도 없으신 분들이 살벌한 언쟁이 오가는 것으로 번지게 한 것은 말꼬리를 남긴 제 불찰"이라며 "이제 모두 노여움을 거두어 주시길 바란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전 고양이를 키운 적이 없다"며 "고양이가 아닌 고양잇과 동물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고양이 발언의) 이유엔 제가 목격하고 보았던 동거인의 반려묘에 대한 경험이 바탕으로 깔려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1차 해명글로 비롯된 오해도 해명했다. 그는 "제 의견에 정확한 이해를 위해 주석을 단 것이지, 논란에 대한 해명이 아니었다. 마치 제가 혐오를 조장하고 고양이를 비난했다가 변명한 것처럼 '돈스파이크 해명'이라는 키워드가 확산되고 있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등어를 먹다 목에 가시가 걸려 고생한 사람이 '난 고등어는 냄새나고 가시가 많아서 싫어'라고 할 때, '네가 뼈 잘못 바른 것'이라든지 '생선 파시는 분이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상했으니 사과해'라는 말은 경우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라며 "저는 혐오, 비난을 하지 않았다고 누차 말씀드렸다. 단지 고양이를 싫어한다고 말했는데도 그 이유에 오해의 여지가 있다 하시니 사과를 하겠다. 제가 (지인 고양이와 똑같을 것이라고) 오해를 했던 이 세상 모든 고양이들에게도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돈 스파이크는 인신 공격, 억측 등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머리 등의 신체적 외모 비하, 캣카페에서의 무분별한 마녀사냥, 정확하지 않은 '카더라 통신' 등의 글들에 대해 사과해 주시길 바란다"며 "연예인은 사람"이라고 호소했다.

'싫어하다'와 '혐오하다'가 맞선 형국이다. 사전에 따르면 '혐오하다'에는 미워하고 '싫어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두 단어 간 흐려진 경계로 오해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이어진 셈이다.

두 차례나 게재된 해명문에도 여전히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신의 공간에서 취향을 말했을 뿐"이라며 돈 스파이크 옹호에 나섰고, 일부 누리꾼은 "모든 고양이를 일반화한 경솔한 발언이 맞다"고 질타했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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