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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플렉스', 故 설리 지인+오빠 침묵 깨버린 기폭제 [ST이슈]
작성 : 2020년 09월 14일(월) 17:00

故 설리 다큐 / 사진=MBC 다큐 플렉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다큐 플렉스' 후폭풍이 거세다. 그룹 에프엑스 출신 故 설리(본명 최진리)의 친구, 가족들이 설전을 벌이며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설리 오빠는 사과문까지 공개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다큐 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에서는 설리의 연예계 데뷔부터 연애사까지의 삶을 재조명했다. 또한 설리 어머니 김수정 씨가 출연해 딸을 향한 그리움을 표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설리의 15년 친구라 밝힌 A씨가 분노가 담긴 SNS 글을 공개했다. 분노의 화살은 '다큐 플렉스'와 고인의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그는 12일 자신의 SNS에 "이 방송은 무엇을 위해 기획된 것이냐. 설리의 일기장은 왜 공개했으며 이 방송을 통해 설리가 얻는 게 무엇이냐"며 "평생을 이용당하며 산 설리는 아직도 이용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수정 씨와 관련된 폭로도 이어졌다. A씨는 설리와 과거 나눴던 대화를 인용하면서 "설리가 성인이 되고 '보통 엄마들은 딸을 위해 저축을 해 주냐'고 물어보더라. 내가 '보통은 신경써주시지 않을까' 대답했더니 설리가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일하며 엄마한테 모든 돈 관리를 맡기고 용돈을 받았는데 엄마한테 물어보니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다더라'고 말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설리의 엄마가) 회사에서 가불을 받아서 쓰신 것 같다면서 '너무 상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리가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과 고된 스케줄을 감내하며 일할 때, 가족분들은 무얼 하고 계셨냐"며 "설리의 어머니는 딸이 벌어오는 목돈을 단순 생활비 외의 곳에 사용하며 편하게 지내셨고, 설리가 돈 관리를 본인이 하겠다고 하니 화가 나서 연을 끊으신 것"이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설리 엄마를 향한 폭로전이 이어지자 설리 오빠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 "그 당시 존중했던 친구들이 이런 식이라니.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친구라고? 그런 말할 처지가 아니지 않냐"며 "너희들이 진짜로 (설리) 옆에 있어 줬던 친구들이 맞나 의문이 든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너희들이 진실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이나 된다고 생각하냐. 진실을 알게 되면 무수한 사람이 다친다"며 "친구라면 잘못된 방향을 지적해 줄 수 있는 게 진짜 친구다. 뭐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긋나 있는지 모르는 너네한테는 말해도 이해 못 하겠지"라고 분노했다.

말 그대로 설리의 주변인들이 서로를 할퀴는 상황이 벌어졌다. 고인의 죽음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 계속되는 설전에 대중의 관심이 점점 커지자 설리 오빠는 결국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후 사과를 전했다.

그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동생 친구분들에게 일방적으로 폭력적인 태도로 대한 것, 폭력적인 언행과 불순한 태도, 저로 인해 루머 확산이 조장된 사실을 방관했던 것, (이러한 태도를) 동생 친구들에게 내비친 점 죄송하다"는 사과했다.

이어 "저희 가족은 동생과 연락을 끊은 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오해들로 친구들에게 누명 아닌 누명을 씌우게끔 언행한 점 죄송하다"며 "팬분들에게 받은 관심을 악용해 음란, 불순한 행동을 한 점은 저의 불찰"이라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반면 A씨는 계속해서 설리 오빠를 향한 저격을 이어가고 있다. A씨는 SNS을 통해 "설리 오빠분이 최근까지도 설리 팬들에게 연락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더 나아가기 전에 이쯤에서 멈춰 주셨으면 한다. 제발 더 이상 설리를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경고했다.

설리 세상을 떠난 후 약 9개월간 주변인 모두가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나 '다큐 플렉스'는 이들의 침묵을 깨는 기폭제가 됐다. 방송에 이어 속출하는 폭로전으로 인해 고인의 주변인들이 멍들어가고 있다. '다큐 플렉스'와 지인들의 폭로전으로 인해 설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A씨가 던진 의문을 다시금 곱씹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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