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오늘(11일) 개최 방식과 함께 진행 자체 여부를 결정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시국 속 어떤 판단을 내릴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11일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비공개로 임시총회를 열고 개최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감염병 전문가들과 보건당국의 조언을 받아 개최 여부와 형식, 일정 등을 정리한 후 최종적으로 개최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자리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개최 일정을 확정지으며 영화 팬들을 만날 준비에 임했다. 6월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자 "유동적이긴 하지만 온라인 개최가 아닌 정상적인 현장 개최를 목표로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깊어지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등 현장 개최 여부가 미지수인 상황이다.
그간 현장 개최를 가닥 잡은 채 진행해온 부산국제영화제로서는 큰 난관인 셈. 영화제를 온·오프라인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부터 개최 자체를 취소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영화제 최초 상영작을 기대한 초청작을 온라인으로 상영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조광수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칸영화제는 열리지 않았고, 베니스영화제는 축소해서 지나간다고 하는데 부산영화제는 축소하더라도 오프라인이 꼭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내부적으로는 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주다. 실무 준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관객과 게스트 등 행사 자체를 축소하며 개최를 하겠다는 의지가 전해지기도 했다.
다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관람객이 밀집된 한 자리에 모이는 부산국제영화제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은 지켜지기 어려우며 이에 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 추석 연휴를 감안한다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두고 전면 취소까지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많은 우려 속에서 부산국제영화제는 부대 행사를 축소했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아시아영화펀드 프로그램은 취소됐으며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은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을 선택했다.
한편 국내외 영화제 역시 각기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상반기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등은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바 있다. 5월 전주국제영화제는 개최 취소 대신 무관중을 선택하며 영화제의 열기를 미약하게나마 이어갔다. 이달 10일 개막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개막식을 진행했다.
해외로는 2일 개막한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9월 2일부터 9월 12일까지 열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규모를 축소해 정상 개최를 알린 바 있다. 국제영화제들이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한 가운데 베니스 국제 영화제는 정상 개최를 알리며 코로나19 펜데믹 중 첫 사례로 이목을 끌었다.
아시아 최대 영화제이자 올해 25회를 맞는 만큼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에 대한 관심이 크다. 창작자와 관객이 만나는 영화제의 의미를 지키기 위해 많은 이들이 고심 중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부산국제위원회는 임시총회에서 개최 방식 결정 후 14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의 진행 등 세부사항을 자세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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