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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논란 무죄' 조영남, 꿋꿋한 활동 재개 "사기꾼처럼 살기 싫어" [ST이슈]
작성 : 2020년 09월 09일(수) 17:30

조영남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그림 대작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가수 조영남이 5년간의 법적 공방을 끝내고 활동을 재개했다. 개인전에 이어 방송까지 문을 두드리며 활발한 활동 재개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1일 조영남 측은 활동 재개 의사를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조영남이 그림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뽕숭아학당' 측 또한 "조영남이 최근 녹화를 마쳤다"며 출연을 예고했다.

5년 만의 복귀였다. 조영남은 지난 2015년 KBS2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를 통해 근황을 알렸으나 이후 소위 '대작 논란'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했다.

조영남의 '대작 논란'은 2016년 불거졌다. 당시 그의 혐의는 사기였다. 조영남이 평소 알고 지냈던 화가 송 씨가 대신 그린 그림에 가벼운 덧칠만 한 작품 21점을 자신의 작품이라며 17명에게 팔아 1억5000여만 원을 챙겼다는 의혹이었다.

조영남은 이에 관해 송 씨 등은 자신의 지시에 따라 밑그림을 그려준 조수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현대 미술의 특성상 창작활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조영남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한 뒤 재판에 넘겼다. 1심 재판부 역시 검찰의 손을 들어주며 조영남에게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거의 완성된 그림을 넘긴 송 씨를 조영남의 단순 조수로 보기 어려우며, 일부 피해자들의 경우 조영남이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조영남은 판결에 불복 항소를 결정했다. 이후 진행된 2심은 1심과 반대로 무죄를 선고했다. 작품의 주요 콘셉트나 소재를 조영남이 결정했으며, 송 씨는 의뢰에 따라 그림을 그린 만큼 기술 보조에 불과하다는 판결이었다.

결국 사건은 대법원으로 향했다. 대법원은 지난 5월 공개변론을 열었다. 조영남과 검찰 양측을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미였다. 당시 검찰은 송 씨가 그림에 기여한 정도를 따져보면 조수가 아닌 대작 작가로 봐야 한다며 그 존재를 숨기고 그림을 판매한 행위는 사기라고 주장했다.

반면 조영남은 검찰 측 견해가 미술계의 일반적 견해와 다르다고 맞섰다. 조수 작가를 고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는 설명이었다.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조영남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미술 작품이 제3자의 보조를 받아 완성된 것인지 여부는 구매자에게 필요한 정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조영남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예술의 자유를 국가 형벌권으로 제한할 것인지 면밀히 판단해 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남 / 사진=DB


사기 혐의를 벗은 조영남이지만, 여론은 마냥 좋지 않았다. 조영남이 조수 화가를 기용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은 채 온전히 자신의 그림인 것처럼 홍보했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대중을 기만했다는 의혹을 벗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영남은 여론과 상관없이 활동을 재개했다. 자칫 자신의 발목을 잡을 뻔했던 미술 활동부터 개시했다. 조영남은 11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피카프로젝트 청담본점에서 전시회 '아트, 하트, 화투 그리고 조영남전(展)'을 진행한다.

이에 조영남은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자신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대작 논란'으로 인한 법적공방을 언급하며 "1심에서 유죄가 나왔기 때문에 대법원까지 갔다. 평생 사기죄로 피소된 것으로 기억되기는 싫었다. 법 시스템이 정말 잘 돼 있더라. 1심에서 유죄가 나왔지만 결국 무죄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법원 판결 당시 내게 5분의 최후 진술 기회가 있었다. 침착하게 준비한 걸 말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평생의 수치다. 누구 때문에도 울어본 적이 없는데, 5년의 설움이 북받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또 "앞으로는 조수를 공모해서 10명 가까이 뽑을 것"이라며 "내년 여름쯤 전국 방송에 내보내는 계획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조수들이 그린 그림의 경우 "따로 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술 활동뿐만 아니라 방송에도 복귀한다. 조영남은 9일 방송되는 '뽕숭아학당'에 송창식 김세환과 함께 '쎄시봉' 콘셉트로 등장할 예정이다.

기다렸다는 듯이 개인전 활동과 방송 복귀를 시작한 조영남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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