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MC몽이 보이스피싱을 당해 어머니의 생일선물을 사줄 수 없게 됐다는 팬의 사연에 명품 가방을 쾌척했다는 사실이 언급됐다. 훈훈함을 자아낼 수도 있는 미담이지만 대중들은 이러한 소식에도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일 MC몽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 팬으로부터 받은 다이 랜트 메시지(개인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어디 말할 때도 없고 너무 속상해서 여기에 끄적여 본다"고 시작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오빠 나 오늘 사기당했어요. 350만 원. 누가 봐도 사기인데 순간 환불받을 거만 생각하고 계속 입금해 줬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마 칠순이라 가방 사주려고 모았던 거 다 잃어버렸어요. 엄마한테 말도 못 하고 샤워하면서 펑펑 울었는데 너무 속상해요. 누구라도 붙잡고 얘기하고 싶은데 내가 너무 멍청하게 당한 거라 경찰한테도 혼났어요. DM 한 번도 안 보냈는데 오빠가 안 볼 수도 있고 그냥 너무 속상해서 오빠한테만이라도 털어놓고 가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MC몽은 "내 팬이 보이스피싱을 당했다. 너희 엄마 가방은 내가 사드리겠다. 기부하려고 그림판 돈으로 내가 하나 사서 보내드리겠다. 350만 원은 여기에 썼다 생각해라. 힘든 것보다 차라리 나만 조금 더 힘든 게 낫다"고 반응했다.
끝으로 "아무리 아티스트라도 음악을 들어주는 몽키즈(팬클럽명)가 없다면 난 그냥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해줄 수 있을 때 해주면 난 그걸로 만족한다. 그러니 나 늙으면 너희가 책임져라"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단순히 요약하자면 어머니의 생신선물로 가방을 드리려고 350만 원가량을 모은 팬이 보이스피싱으로 이를 모두 잃었다는 내용이다. 이에 MC몽은 기부를 하려고 마련해 놓았던 돈으로 해당 팬에게 어머니 가방을 대신 사주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사실 어려움에 처한 팬을 위해 비싼 가방을 대신해서 사준다는 MC몽의 답변은 훈훈함을 자아냈어야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싸늘한 반응만 이어지고 있다. 과거 병역 의무를 피하기 위해 어금니 등을 고의로 발치, 공무원 시험 허위 응시 등의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하며 대중들에게 뭇매를 맞았던 그여서 일까. 일부 누리꾼들은 '셀프 미담을 제조하냐' '기부를 왜 거기다 하냐'는 등의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MC몽은 병역 비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하다 무죄 판결 이후 긴 자숙 시간을 거치고 조심스레 음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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