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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에 빠진 예능프로그램, 자칫하면 '빨간불' 켜질 수위 [ST이슈]
작성 : 2020년 09월 08일(화) 16:25

애로부부 / 사진=채널A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예능들이 19금 토크에 빠졌다. 금기시되던 성(性)에 대한 이야기가 당당히 공개되는 것은 물론, 농담처럼 던진 '19금 드립'마저도 예능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19금 예능의 대표주자는 바로 '애로부부'다. 지난 7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는 배우 최영완, 손남목이 출연해 솔직한 성 고민을 털어놨다.

두 사람은 솔직하고 화끈했다. 최영완은 "남편을 만나 성에 눈을 뜨게 됐다"고 설명했고 손남목은 "제가 남다르게 잘한다"고 과시했다.

그러나 손남목의 외도, 발기부전 등 문제로 두 사람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마지막 부부관계가 4~5년 전이라고 밝힌 손남목은 "이 상태면 나이 50에 몽정기일 판"이라고 투덜댔다. 최영완은 "난 이제 남편과 잠자리 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공개된 배우 조지환, 박혜민 부부의 사연도 '애로부부'를 뜨겁게 달궜다. 박혜민은 "남편이 장소불문하고 32시간마다 관계를 요구한다. 형님네 집, 병원 앞 숙소, 주차장에서도 해 봤다"며 "제 체격이 왜소해 남편을 받아주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조지환은 "거절당하면 마음이 딱딱해지고 남자로서 크게 무시당한 것 같다"며 "어머니가 자식 8명을 낳고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내 아내는 꼭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19금 토크'가 가득하다. 밤 10시 편성, 19세 관람가인 점을 감안하더도 수위가 아슬아슬하고 직설적이다. 일반 프로그램에선 '삐-'처리가 될 법한 단어들이 범람하며 매회 방송마다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식스센스 불타는 청춘 미주픽츄 / 사진=각 방송사 제공


'19세 관람가'라는 빨간 딱지가 붙지 않은 일반 예능에서도 19금 토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식스센스'에서는 첫 만남부터 가슴 사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제시, 전소민, 오나라, 러블리즈 미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간, 장소를 불문하고 19금 토크가 이어졌다. 네 사람은 가슴 사이즈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나누는가 하면, 미션 수행을 위해 찾아간 식당에서 서로의 가슴을 더듬기도 했다. 특히 전소민은 자신의 가슴을 만지며 "나는 여기(가슴)가 아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제시와 미주는 성형수술을 희망하는 곳을 가슴으로 뽑으며 시종일관 솔직한 토크를 이어갔다.

8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도 '19금 토크'가 예고됐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불타는 청춘' 멤버들은 진실게임을 시작했다.

진실게임에는 수위 높은 질문이 가득했다. 성욕부터 스킨십까지 성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게다가 "멤버와 키스를 해 본 적이 있다"는 출연진들이 등장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는 후문이다.

이렇듯 많은 예능에서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드는 토크로 웃음과 화제성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수위'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자칫하면 시청자들의 불쾌감이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실제 지난 8일 공개된 THE K-POP 웹예능프로그램 '미주픽츄'에서는 러블리즈 미주가 대학생과 인터뷰를 하다 "너 남자 맞냐"고 질문해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수위에서 벗어나면 바로 '빨간불'이 켜진다. 예능프로그램 속 범람하는 '19금' 소재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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