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청춘기록'에 배우 박보검, 변우석, 권수혁, 박소담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청춘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 끌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성장드라마에 등장하는 뻔한 캐릭터 설정과 주제를 갖고 있는 '청춘기록'이 흥행작이 될지는 미지수다.
7일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첫 방송에서는 막 사회인이 돼 자신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혜준(박보검), 안성하(박소담), 원해효(변우석), 김진우(권수혁)의 짠내 나는 일상이 공개됐다.
'청춘기록'은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성장 기록을 담은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 사혜준은 모델 겸 배우를 하고 있는 20대 청년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사혜준은 연예인 경호를 비롯해 샌드위치 가게, 음식점 등 동시에 여러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힘든 현실도 무릅쓰고 배우가 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사혜준이지만 방송 말미 그는 소속사로부터 몇 달치 돈을 받지 못하고 결국 계약 혜지를 당하는가 하면 '이제 마냥 기다려줄 수만은 없다'는 가족들의 등돌림 상황에 처하며 상처투성이가 됐다.
이는 '청춘기록'에 등장하는 또 다른 캐릭터인 새내기 메이컵 아티스트 안정화, 인턴 사진작가 김진우와에게도 비슷하게 해당되는 일상이었다. 이에 앞으로 이 청춘들이 어떻게 현실의 문턱을 넘어 갈지에 귀추가 주목됐다.
'청춘기록' 첫 방송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362%(이하유료방송가구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이자 지난 7월 종영했던 '아는 건 없지만 가족입니다'의 첫 방송 시청률 3.122%보다 무려 2배 높은 수치로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제 막 사회인이 돼 초년생으로서 취업문제에 시달리며 점점 현실과 꿈을 타협해가는 청춘들의 삶이 주제였기에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보검을 비롯해 변우석, 권수혁 등 꽃미남 배우들의 등장과 영화 '기생충'의 스타 박소담까지 등장한다고 알려지며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바, 이는 톡톡히 효과를 낸 듯했다.
하지만 '청춘기록'이 첫 방송에서 기록한 시청률을 잘 유지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이라는 주제는 수없이 다뤄지는 뻔한 소재이기도 했던 만큼 '청춘기록'도 성장드라마의 벽을 깨지 못했다. 첫 회에서 보여준 내용 전개라곤 박보검을 비롯해 변우석, 권수혁, 박소담 등의 상황과 캐릭터 설명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박보검(사혜준)과 같은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소위 '금수저'라고 불리며 박보검과는 다른 환경에 있는 변우석(원해효) 캐릭터를 배치해 주인공의 상황을 더욱 강조하는 장치로 사용하는 것 역시 여느 성장드라마에 나오는 효과와 다름이 없어 보는데 지루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 명의 캐릭터들의 일상을 보여줬지만 사실 사혜준이 처한 상황이나 안성하, 김진우가 처한 상황이 모두 '힘든 청춘'들의 비슷한 삶이었기에 어수선한 분위기도 이어졌다. 그저 '청춘들의 삶이 이렇게 고달프다'라는 상황 설명을 60분 동안 이어간 느낌이라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청춘기록'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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