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1호가 될 순 없어' 코미디언 임미숙이 남편 김학래의 바람과 도박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밝힌 후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 이를 의식한 두 사람은 방송에서 각기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6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임미숙과 김학래가 폭로 이후 후폭풍을 전했다.
앞서 임미숙과 김학래는 31년차 부부의 일상을 공개하는 과정 속에서 그들 만의 아픔을 고백했다. 당시 방송에서 임미숙은 김학래의 과거 바람과 도박 이력을 폭로했다. 그는 "김학래와 결혼 후에 1년 뒤에 공황장애에 걸렸는데 10년을 말도 못 하고 교회에서 기도하면서 매일 울었다. 이유도 없는 공포에 살 수가 없었다. 그동안 남편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은 아내를 돌보지 않을 뿐더러 도박과 외도를 일삼은 김학래에 대한 비판을 던졌다. 실제로 도박과 외도, 무관심은 많은 부부의 이혼 사유가 되곤 한다. 이에 프로그램 취지까지 지탄을 받았다.
1호가 임미숙 김학래 / 사진=JTBC 1호가 될 순 없어
코미디언 부부의 이혼 첫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들의 사연은 이혼을 기피하는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 결혼의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공감 보다는 안타까움을 자아낼 뿐이다.
이처럼 뜨거웠던 대중의 반응을 두고 임미숙은 "방송이 나간 후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다들 힘내라더라. 그런 말들이 힘이 됐다"며 다시 한 번 힘을 내려 노력했다. 김학래 역시 "사람들이 왜 인생을 그 따위로 살았냐더라. 죄인의 숙명으로 알고 살고 있다"고 반성의 기미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도 웃음으로 포장된 폭로전이 이어졌다. 김학래가 임미숙에게 맞았던 이야기를 풀어낸 것. 김학래는 "두 발 당수로 차인 적 있다"고 고백했고 임미숙은 김학래를 때리게 된 이유를 두고 "열흘 동안 집을 비웠다"고 폭로했다.
김학래는 "내가 어딜 가냐. 말 없이 해외 행사를 갔던 것"이라 해명했다. 이를 들은 최양락은 "예전에 '그걸' 좋아했을 때 아니냐"며 도박을 은근슬쩍 언급했다.
이어 임미숙은 "김학래가 장기 해외 출장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손이 하얗게 떠서 왔다. 얼마나 (패를)깠는지"라며 폭로전을 이어갔다. 그러자 패널들은 "지문 없어진 것 아니냐"며 말을 보탰다. 임미숙은 "그 이후 행사를 갔는지 안 갔는지 손을 보며 확인하곤 했다"면서 카드를 치는 시늉을 했다.
남편이 말 없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 열흘 동안 홀로 남은 가족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특히 임미숙이 30년간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의 심한 공황장애를 앓던 시기였다. 이에 시청자들 반응은 다시 싸늘해졌다. 김학래의 과거사가 공개될 때마다 일각에서는 불편한 소재를 예능프로그램에서 언급되는 것이 불쾌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아내가 참고 사는 것이 가부장제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관찰예능인 만큼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또 프로그램 취지에 걸맞는 수위 조절 역시 필요해보인다. 김학래의 반성과 임미숙의 포용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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