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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H, 학폭 논란의 반전 "피해자=사촌동생 5년간 괴롭힌 가해자" [ST이슈]
작성 : 2020년 09월 03일(목) 17:23

에이전트H 미션 파서블 / 사진=유튜브 미션파서블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유튜버 에이전트H가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그의 해명과 함께 사건의 양상이 달라졌다. 에이전트H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도리어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처음 논란을 제기했던 글 역시 삭제됐다.

에이전트H는 259만명의 구독자수를 보유한 인기 유튜브채널 '피지컬갤러리'의 콘텐츠 '가짜사나이'에 교관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UDT 출신으로 현재 구독자 63만 명 이상을 보유한 채널 '미션 파서블'을 운영 중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에이전트H의 학교 폭력 의혹이 빠르게 확산됐다. 가장 처음 의혹글을 올린 A 씨는 자신의 동생이 에이전트H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에이전트H가 '사촌동생과 같이 놀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동생을 4시간가량 폭행했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사실이 아닐 경우 법적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시작으로 에이전트H를 둘러싼 각종 루머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에이전트H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미션 파서블' 커뮤니티를 통해 "제가 제 친구를 폭행해 그 후유증으로 인해 친구가 학교를 자퇴했다고 하는데, 친구가 그러한 이유로 학교를 자퇴하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의 실명이 등장해 피해가 갈까 걱정이 된다"며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다만 A 씨의 주장에 관해서는 자세한 말을 아꼈다. 에이전트H는 "학교 폭력과 관련된 이슈가 있다는 제보를 들어 알게 됐다. 커뮤니티 등을 통해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을 해야겠다는 내부 의견을 취합해 담당 변호사님과 법적으로 대응을 하던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A 씨와 에이전트H를 둘러싼 풀리지 않는 의문만 커졌다. 그 가운데 지난 2일 또 다른 작성자 B 씨가 A 씨 주장과는 정반대의 내용을 게재했다. 학교 폭력 피해자라는 A 씨의 동생, 에이전트H의 사촌동생과 동창이라고 밝힌 B 씨는 이들이 어떤 관계였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씨의 동생은 학교 폭력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라고 밝혔다. B 씨의 주장에 따르면 A 씨의 동생은 에이전트H의 사촌동생을 5년간 심각한 수준으로 괴롭혔다. 이에 피해자의 모친이 직접 나서 그러지 말라고 부탁까지 했으나, 다음 날 부모에게 일렀다는 이유로 또다시 폭행했다. B 씨는 "피해자는 그들에게 폭행을 당해 실명 위기까지 맞게 돼 병원에 입원했다. 피해자는 당시 등교를 거부하고 삶을 포기하려고 할 정도로 생활이 망가졌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사촌형인 에이전트H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B 씨는 "본인들이 한 번 맞은 건 기억하면서 본인들이 수년간 사람 인생 하나 망쳐놓은 거 기억도 못 하냐"고 호소했다.

에이전트H 해명 / 사진=유튜브 미션 파서블


같은 날 에이전트H 역시 '해명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A 씨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에이전트H는 먼저 앞선 해명에서 말을 아꼈던 이유에 대해 "사촌동생이 연관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억을 끄집어내 트라우마로 인한 괴로움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사촌동생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지속적으로 괴롭힌 가해자다. 사촌동생은 폭행과 구타, 왕따 등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모(사촌동생의 엄마)가 가해자와 사이를 풀어주려고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달래줬다고 하더라. 하지만 어른들에게 고자질했다는 이유로 또 폭행은 계속됐다"며 "내가 가해자에게 구두로 경고까지 했지만, 이후에도 사촌동생에게서 폭행의 흔적이 발견됐고 결국 직접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사리판단을 잘 못 했던 것 같다"며 "당연히 폭력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당시 내 행동을 미화할 생각 없다. 그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하지만 댓글의 주장처럼 몇 시간 동안 구타를 하고, 가혹 행위를 했다는 것은 너무 과장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내가 창원에서 유명할 정도로 폭력을 가하고, 금품을 갈취하고, 약자를 괴롭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나의 후배라고 사칭하며 폭행당했다는 글도 마찬가지로 사실이 아니다. 작성자들 역시 선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에이전트H는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 비난과 질타를 받겠다. 하지만 허위 사실과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전트H의 학교 폭력 의혹으로 시작됐던 논란은 반전을 맞은 셈이 됐다.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이들은 오히려 가해자였으며, 자신들의 잘못은 돌아보지 못한 채 억울함만 강조하며 에이전트H 흠집 내기에 나선 것. 하지만 상황이 역전되며 이들을 향한 비난과 질타가 쏟아졌다. 그러자 A 씨는 현재 모든 글과 댓글을 삭제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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