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아나운서 이상호가 방송 중 어린이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해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청취자들은 해당 발언을 두고 이상호의 하차를 요구하는 중이다.
2일 방송된 KBS 해피FM '이상호의 드림팝'에서는 한 청취자가 "여섯 살 우리 아들, 샤워하고 나오는데 속옷도 안 입고 마스크부터 쓰고 나오네요. 우리 아들 방역 모범 어린입니다"는 내용의 사연을 보냈다.
이를 들은 이상호는 청취자의 사연을 두고 "귀엽다"면서도 "좀 야한데? 마스크만 쓰고"라는 말을 덧붙여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방송 직후 청취자들은 이상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야하다고 표현하는 건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라며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분인지 의심스럽다"며 이상호의 하차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박사 조주빈 관련 N번방 사태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 범죄들이 수면으로 떠오르며 대중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그런 만큼 6세 아동을 두고 "야하다"는 이상호의 표현은 많은 이들의 불쾌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또 의도와 상관 없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의 책임 의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취자를 비롯한 여론이 점차 거세지자 '이상호의 드림팝' 제작진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먼저 제작진은 "9월 2일 방송에서 어린이의 마스크 착용 사연과 관련, 진행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청취자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친 점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심각한 국면에서 적절치 못한 농담은 자제했어야 함이 마땅하나, 국민의 정서를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부주의했음을 뒤늦게나마 인지하고 거듭 사죄드린다"며 "청취자 분들의 질책과 조언을 달게 받고 앞으로 더욱 양질의 방송을 만들어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반성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처럼 제작진과 진행자는 "부주의했음을 뒤늦게 알았다"며 해명, 논란 진화에 나섰으나 공영방송의 본분을 잊은 부적절한 발언에 큰 후폭풍을 맞게 됐다. 청취자들의 거센 공분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 귀추가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